'AVG 0.425 OPS 1.105' 타격감 잃지 않았다…패배 속 빛난 연타석 홈런 [MD인천 준PO]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시즌 막판 타격감을 그대로 이어갔다. 패배 속에 빛났던 활약이었다.
한유섬(SSG 랜더스)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팀은 3-7로 패배했다.
한유섬은 올 시즌 전반기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전반기 34안타 2홈런 22타점 12득점 17볼넷 50삼진 타율 0.185 OPS 0.531이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한유섬은 180도 바뀐 모습을 보여줬다.
한유섬은 후반기 57안타 5홈런 33타점 17득점 17볼넷 31삼진 타율 0.383 OPS 1.014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유섬의 성적은 91안타 7홈런 55타점 29득점 타율 0.273 OPS 0.748.
한유섬은 9월부터 꾸준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9월부터 10월 정규 시즌 종료까지 32경기에 나와 45안타 3홈런 27타점 14득점 타율 0.425 OPS 1.105를 마크했다.
특히, 득점권 상황에서 한유섬의 방망이가 더 뜨거워졌다. 득점권에서 30타수 16안타 1홈런 22타점 타율 0.533 OPS 1.247을 기록했다.
한유섬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때렸고 하재훈의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막판 살아난 한유섬의 타격감은 2차전에서 이어졌다. 2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나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SSG가 0-4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2회와 같은 무사 1루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유섬이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3B1S에서 송명기의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우측 담장을 넘겼다. 한유섬의 2점 홈런으로 SSG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좀처럼 SSG 타선이 살아나지 못했다. 송명기가 내려간 뒤 올라온 최성영이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 이어 5회말에도 김민식을 삼진, 추신수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최주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어 올라온 이재학이 최정을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SSG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한유섬이 해결사로 나섰다.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한유섬이 초구 볼을 지켜본 뒤 이재학의 2구 체인지업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으로 SSG가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7회까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던 문승원이 8회초 흔들렸다. 김형준에게 1점 홈런을 허용한 뒤 도태훈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김주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된 상황에서 손아섭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2사 2루 상황에서 박건우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4-7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유섬은 이날 경기에서 팀의 모든 득점을 책임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 통산 29번째 연타석 홈런이자 준플레이오프 역대 11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패배하며 웃지 못했다.
벼랑 끝에 몰린 SSG는 3차전에 총력전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NC 선발 투수는 태너 털리다.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로 정규 시즌 3관왕을 차지한 에릭 페디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훈련 중 다시 불편함을 느껴 등판을 미루게 됐다. 한유섬이 태너를 상대로도 화력 자랑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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