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 일자리 특집] "우리는 산림 지키는 최전방 전투부대"

서현우 2023. 10.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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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이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마침 예찰방재단이었어요.

(올해 산림청 산림병해충 예찰방재단 모집공고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기준 일급 7만 6,960원, 월급 192만4,000원이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하루 일을 마친 뒤 우리 땅 푸른 숲을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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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병해충 예찰방재단 박영훈

하는 일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우리 방재단 16명이 서부경남, 부산, 울산, 경주까지 커버합니다. 기본적인 병해충은 자체 영림단이 처리하는데, 급하게 대처해야 하거나 중요한 건 우리가 나가죠. 그러니까 거기가 예비군이고 우리가 주 전투부대인 셈입니다. 주된 업무는 소나무재선충병 예찰입니다. 감염이 의심되는 나무로부터 시료를 채취하고, 이를 분석한 뒤 감염이 확정되면 벌목을 하고 방재 처리를 합니다. 나무를 토막토막 벌목해서 천막지로 덮어서 병이 확산되지 않게 막는 거죠. 감염 현장에서 나무를 갖고 내려오기 쉬우면 들고 내려와서 파쇄합니다. 그 외에도 미국선녀벌레 같은 돌발해충도 대응하죠.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경력은?

벌써 2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네요. 원래 등산을 좋아해서 은퇴하고 산림기능사 자격증을 땄죠. 이 자격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마침 예찰방재단이었어요. 등산 다닐 땐 죽은 나무를 봐도 왜 죽었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거의 박사가 됐죠.

앞으로 전망은 어떨 것이라고 보시나요?

현장은 계속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취업 자체는 용이합니다. 또 숲이 완숙해졌고 기후변화로 다양한 병이 도는 만큼 일자리도 없어지지 않을 테고요. 다만 길도 없는 산중을 돌아다니면서 벌목하는 게 주 업무라 좀 고됩니다. 또 다칠 위험도 있고요. 아무리 전문가라 해도 바람이나 지형, 나무 자체의 생김새, 벤 각도 등에 따라 나무가 어떻게 쓰러질지 모르거든요.

어떻게 하면 그 일을 할 수 있나요?

일단 산림기능사 자격증이 있으면 좋은데, 없어도 되는 경우도 있어요. 각 방재단의 모집요강을 찾아봐야 합니다.

일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힘든 일이긴 하죠. 하지만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이 일만의 어려움을 말하자면 등산로 없는 길을 다니니 넘어지거나 미끄러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가시덩굴과 뱀, 진드기와 싸워야 한다는 것 정도겠네요.

어떤 적성을 갖춘 사람에게 이 일이 잘 어울릴까요?

기본적으로 4인 1조로 움직이기 때문에 차분하고 여러 사람과 융화할 줄 아는 게 중요합니다. 힘든 일이라 서로 끌어줘야 하거든요. 병을 잘 봐야 한다고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습니다. 나무가 어디서부터 말라가는지 보면 소나무재선충병인지 솔껍질깍지벌레인지 참나무시들음병인지 금방 알 수 있어요.

대략적인 급여 수준은 어떻게 되시나요?

정부 제공 일자리 내규를 따릅니다. (올해 산림청 산림병해충 예찰방재단 모집공고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 기준 일급 7만 6,960원, 월급 192만4,000원이다.)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제가 20년 동안 병든 나무만 몇 천 그루를 처리했거든요? 한 그루의 병든 나무가 수십, 수백, 수천 그루를 감염시킬 수 있으니 수천만 그루를 지켰다고 자부할 수 있죠.

그런 자부심을 갖고 하루 일을 마친 뒤 우리 땅 푸른 숲을 바라보면 마음이 절로 좋아져요. 그리고 병든 나무를 하나라도 더 찾아서 방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들죠. 이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늘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월간산 10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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