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덩치에도 부드러운 주행…얼굴 바꾼 쏘렌토 "1등 패밀리카"[시승기]

이형진 기자 2023. 10. 2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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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렌토는 2002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기아(000270)의 간판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올해는 세대 변경된 그랜저의 신차 효과에 밀리곤 있지만, 여전히 그랜저 뒤를 이어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쏘렌토는 파워트레인·트림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공차 중량은 1800㎏를 전후하고, 시승했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4륜구동 차량은 1900㎏선을 넘는다.

만일 의전용 차량으로 쏘렌토를 쓴다면 6인승 모델이 더 적격이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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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모델 인기…완화된 부품 수급에도 출고 1년은 기다려야
전기모터 뒷받침에 안정적 가속…업데이트된 내비에 편의성 상승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쏘렌토' 외관.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쏘렌토는 2002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기아(000270)의 간판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국내 판매 1위를 독점하던 그랜저의 아성을 뚫고 지난해에는 SUV 최초로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세대 변경된 그랜저의 신차 효과에 밀리곤 있지만, 여전히 그랜저 뒤를 이어 판매 2위를 기록 중이다.

쏘렌토는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싼타페의 완전변경(풀체인지)에 맞서 바뀐 얼굴(부분변경)을 들고 나왔다. 부품 수급난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쏘렌토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은 높은 인기에 아직도 1년 이상 출고를 기다려야 한다. 지난 8월에 출시됐지만, 취재용 시승차량도 구하기 어려워 2달 넘게 기다려야 했다.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 일대, 경기 안성 등 약 200여㎞ 가량을 시승했다.

부분변경 더 뉴 쏘렌토의 전면부 디자인은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인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됐다. 기아는 호랑이가 코를 찡그린 듯한 기존 패밀리룩 '타이거 노우즈'에 더해 EV9부터 별자리를 형상화한 주간주행등을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내세우고 있다. 'ㄱ'자 모양의 라이팅은 이전 모델의 투박하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더 미래적으로 바꿔놨다.

부분변경 쏘렌토(왼쪽)과 이전 모델 쏘렌토.(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갈무리)

중형 SUV인 탓에 주행감은 묵직했다. 쏘렌토는 파워트레인·트림 선택에 따라 다르지만 공차 중량은 1800㎏를 전후하고, 시승했던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의 4륜구동 차량은 1900㎏선을 넘는다. 가속 성능이 '잽싸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차량을 부드럽게 밀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47.7㎾ 출력의 전기모터가 초반 출력에 힘을 보탰다.

경기도 일대 와인딩 코스의 고갯길을 통과할 때는 중간중간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주행했음에도 크게 밀리는 느낌이 없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도 단단한 주행감으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조향이 아주 민감하진 않았지만, 부드러운 주행이라는 정체성에 벗어나지 않았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스포츠·스마트 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중형 SUV의 한계가 있어 스포츠 모드로 달리더라도 '조금 스포티해졌구나' 정도에 그쳤다.

부분변경이 되면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최신 소프트웨어로 업데이트됐다. 각각 12.3인치의 클러스터·내비게이션이 하나로 연결된 대화면에 ccNC 내비게이션으로 다양한 정보를 분할 화면으로 보여준다. 기존 모델의 10.25인치보다 화면이 더 넓어졌다. 가장 많이 활용한 기능은 서라운드뷰 모니터 기능인데, 주차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차량의 위치를 보여줘 차량 크기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도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더 뉴 쏘렌토 실내(기아 제공)

실내에는 이전 모델에 없던 엠비언트 라이트가 추가됐고, 내장 색상도 올리브 브라운을 더해 고급감이 커졌다. 패밀리카다운 넓은 공간도 장점이다. 시승한 차량은 6인승 모델로, 5인승·7인승도 선택 가능하다. 대신 6인승은 2열 좌석이 2개만 탑재되면서 2열 승객의 공간을 더 넓게 부여했다. 만일 의전용 차량으로 쏘렌토를 쓴다면 6인승 모델이 더 적격이겠다 싶었다.

넓은 공간만큼 각종 편의 기능들도 차박에 적절해보였다. 이번 내비게이션 업데이트로 웨이브 등 미디어 스트리밍도 가능한데, 개별 아이디가 필요해 아쉽게도 사용해보진 못했다. 아이디가 있다면 차박 중에도 사용하기 좋은 기능으로 보였다. 1·2열 좌석 사이 암레스트 아래에는 220V 전원도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200W 이상의 전기제품은 사용이 어렵지만, 간단한 제품은 유용할 것 같았다.

시승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 4륜구동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4161만~4831만원이다. 하이브리드 2륜 모델은 3786만~4455만원이다. 이외에도 2.5 가솔린 터보은 3506만~4193만원, 2.2 디젤은 3679만~4366만원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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