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치기 말라"…현대차 노조, 기아 노조 이례적 비판

안경무 기자 2023.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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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기아 노조를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 노조가 조합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현대차그룹 노동자 사이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는 전날 발행한 내부 소식지를 통해 기아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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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조, 사측 갈라치기 전략에 동조"
"협상 대상은 현대차 노조 아닌 사측"
이례적 비판과 경고성 멘트에 이목 쏠려
[서울=뉴시스] 현대차 기아 양재 본사.(사진=현대차그룹) 2023.7.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가 기아 노조를 이례적으로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아 노조가 조합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현대차그룹 노동자 사이를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현대차 지부는 전날 발행한 내부 소식지를 통해 기아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먼저 최근 기아 노조가 사측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현대차를 뛰어넘었다'고 홍보한 점을 문제 삼았다.

현대차 노조는 "양사의 잠정합의안 내용을 보면 대동소이하다"면서도 "다만 복지 포인트 차이가 있는데, 이는 임단협 시기가 달라 기아가 우선 적용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기아 노조는 퇴직자 자녀 우선 채용 조항을 (사측에) 헌납했고, 퇴직자 차량 구매 혜택을 양보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가 기아 노조 잠정 합의안을 평가해서도 안 된다"면서 "하지만 기아는 유독 현대차를 비교하며 '넘어섰다'고 자체 평가하며 사측 갈라치기 전략에 동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아 노조에 "협상 대상은 현대차 노조가 아닌 사측"이라고 경고하며 "더는 자극적 내용으로 노노 갈등 유발을 자제하라"고 했다.

한편 기아 노조는 20일 사측과의 올해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과 경영성과금 300%+800만원, 생산 판매 목표 달성 격려금 100%, 특별 격려금 25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무분규 타결 무상주 34주 지급이 포함됐다.

기아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계속된 교섭 끝에 고용 안정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하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해당 조항에서 '정년퇴직자', '장기 근속자' 문구를 삭제하고,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문구를 변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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