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보다 7배 더 비싼 HBM…SK하닉, 실적 회복 이끈다

엔비디아 고객 확보하며 우위 점해
올해 3분기 1조6000억원 적자 예상

[서울=뉴시스]지난 8월 SK하이닉스는 HBM3E의 성능 검증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상반기부터 HBM3E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분야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성공한 이후 AI 컴퓨팅 기업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HBM)를 공급하며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 이 HBM은 일반 D램 반도체보다 7배 이상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24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1조6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2조8821억원이었던 만큼, 적자폭 감소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신제품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분야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에 프리미엄 고대역폭 메모리(HBM)칩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실적 회복이 가속화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에 집중해 온 SK하이닉스가 최신 반도체 생산에 일찍 뛰어들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확보해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HBM 수요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고무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도 글로벌 HBM 성장률은 올해 대비 172%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HBM이 전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출하량 기준으로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생성형 AI 인기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판매량이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 곡선도 수요 급증에 맞춰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급증하는 수요와 함께 HBM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과 D램 중 가장 최신 제품인 DDR5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향후 장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실제 HBM용 메모리는 D램 중 가장 최신 제품인 DDR5보다 최소 6~7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4분기 영업손실액이 6121억원까지 줄어들고 내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777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개발이 다소 늦은데다 미국 AI 대기업과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SK하이닉스 점유율이 껑충 뛰었다"며 "삼성전자 추격으로 점유율 격차는 계속 줄겠지만 SK하이닉스의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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