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징크스 안녕‘ 책임감 장착한 박건우 방망이가 춤춘다…PS 타율 0.206→0.454 수직 상승

[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NC 다이노스 박건우가 함박웃음을 짓는다.

박건우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친 박건우의 활약 속에 NC는 SSG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2연승을 거뒀다. 박건우는 2차전 MVP에 선정됐다.

박건우의 방망이는 경기 내내 뜨거웠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박건우는 상대 선발 김광현의 145km짜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NC는 제이슨 마틴의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박건우는 후속타자 권희동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NC는 기세를 올려 서호철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1점을 더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한 박건우다. 2사 후 손아섭과 박민우가 연속해서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건우가 김광현의 130km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 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아 박건우의 타점이 올라갔다.

4회에는 투수 앞 땅볼로 잡혔고, 6회에도 우익수 뜬공을 물러났던 박건우. 그러나 클러치 상황에서 존재감을 빛냈다. 6-3으로 앞선 8회. 2사 2루 때 박건우는 문승원의 133km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해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박건우의 적시타로 NC는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그동안 박건우는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기억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시절 가을야구를 수차례 경험했지만, 박건우는 큰 무대에서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타율 0.206(194타수 40안타 2홈런)에 그쳤다. KBO리그 통산 타율 3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 교타자로 자리 잡았지만, 박건우의 가을은 유독 더 쌀쌀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NC에서는 두산 베어스와 맞붙은 와일드카드에서 3타수 1안타, SSG를 상대로 한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2023 포스트시즌 타율은 0.454(11타수 5안타)에 달한다.

경기를 마친 후 박건우는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은 나였던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잘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허리와 무릎 등이 좋지 않다. 박건우는 “주사를 맞았다. 지금은 중요한 경기라 뛰고 있다. 빠질 상황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포스트시즌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산에서는 막내였다. 과거에는 못하더라도 ‘형들이 잘 좀 해주세요’라며 애교로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럴 입장이 아니다. 선참으로 책임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박건우는 가을무대를 즐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우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자극이 많이 됐다.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서로 칭찬을 해주고 있다. 부담감은 덜 느끼고 있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주장 손아섭 선배도 즐기자고 하더라. 주장을 믿고 잘해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