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꿈꾸는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계열분리 하나
[편집자주]영풍그룹을 공동으로 일군 장씨일가와 최씨일가의 동맹에 금이 가고 있다. 최씨일가 3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분리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장씨일가도 고려아연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최윤범 회장의 계열분리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까. 고려아연을 놓고 두 집안 사이에 벌어지는 이상기류를 추적해 봤다.
①'장씨-최씨 74년 동맹' 균열… 고려아연 놓고 두 가문 대결
②엇갈린 영풍-고려아연 실적… '장씨 vs 최씨' 누가 더 경영 잘하나
③독립 꿈꾸는 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계열분리 하나
최윤범 회장이 올 들어 20만주가 넘는 고려아연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며 영풍과 계열분리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에서도 70년 이상 동업해 온 장씨와 최씨 일가가 장기적으로 독립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로선 공정거래법을 충족하기 어려워 계열분리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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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계열분리를 하기 위해선 공정거래법 규정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다.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특수관계인의 주식 보유 비중을 상호 3%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데 지난 10월11일 기준 영풍(24.81%)을 포함한 장씨 일가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31.22%에 달한다. 반면 영풍정밀(1.81%)과 유미개발(1.5%) 등을 포함해 최씨 일기가 확보한 고려아연 지분은 13.45%에 그친다.
계열분리에 나설 경우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영풍그룹과의 채무 보증 제한은 물론 상호 겸직 임원도 둘 수 없다. 현재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이 고려아연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계열분리 시 임원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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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영풍그룹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영풍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84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5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반면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3조6023억원, 영업이익 3195억원을 달성했다.
장씨 일가가 매년 고려아연 통해 얻는 배당금 수익도 1000억원 이상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주당 2만원의 배당을 실시했고 518만6797주를 보유한 장씨 일가는 1037억3594만원을 배당으로 수령했다.
장씨 일가도 최씨 일가에 맞서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장병희 창업주 아들 장형진 영풍 고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회사 '에이치씨'를 통해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에이치씨가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은 지난해 말 1만1800주에서 지난 10월11일 14만8173주로 늘었다. 에이치씨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0.06%에서 0.71%로 증가했다.
앞서 친족 계열분리에 나선 기업들은 공정거래법 충족에 난항을 겪었다. LG와 LX의 계열분리가 대표적이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X그룹 회장(당시 LG 고문)은 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에서 2021년 계열분리를 추진했다. 구 고문은 LG상사와 LG MMA,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를 중심으로 LX를 출범했다.
LX그룹이 공거래위원회로부터 친족 계열분리를 승인받은 것은 2022년 6월이다. 공정위는 LG와 LX는 서로 상장사 3% 미만, 비상장사 10%·15% 미만의 지분을 보유해 지분보유율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LG그룹과 LX그룹 간 임원 겸임,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법 위반 전력이 없는 것을 확인해 계열분리를 승인했다.
재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계열분리에 나서고 싶어도 여러 가지 여건상 쉽지 않다"며 "양측이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만큼 내년 주총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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