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 11차례 신고·16분간 비명도‥'묵살'

나세웅 2023. 10. 24. 06: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취재진이 수사기록 1만 2천여 쪽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11건의 신고 중 7건에 대해서 "곧 경찰관이 간다"고 안내했는데, 신고한 시민은 그런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29일, 이태원파출소의 112신고 사건 처리표.

저녁 8시 33분, "인파가 너무 몰려, 길바닥에 쓰러지고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긴박한 신고가 하달됩니다.

파출소는 "경찰관이 배치됐다고 알려주고 종결했다"고 적었습니다.

20분 뒤 "압사당하고 있다" 거듭된 신고에도 똑같이 조치했습니다.

정말로 안내를 받았을까?

8시 33분 신고자는 "따로 전화받거나 조치를 통보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53분 신고자도 "자신은 현장을 빠져나왔고 연락 온 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람이 몰려 위험하다'는 신고 11건 중 7건에 대해 "안내 종결"로 기록했는데, 이 기록조차 허위로 의심되는 겁니다.

그나마 출동한 4건의 조치도 엉뚱했습니다.

파출소 옥상에 있던 송병주 용산서 상황실장은 "도로를 확보하라, 쏟아진 인파를 인도로 밀어올리라"고 5차례나 반복해 지시합니다.

검찰은 10시 15분 참사가 시작된 뒤 용산경찰서 무전망 녹음도 분석했습니다.

이후 16분간 1초, 5초, 길게는 최대 7초까지,비명소리가 10차례, 무전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용산서 지휘부와 형사들에게 전파됐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무전 속 비명을 못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당시 같이있던 운전기사는 "악하는 비명과 욕설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날 경찰 병력 운용을 분석한 수사보고서.

"현장 상황이 파악된 10시 32분 바로 기동대 동원이 결정됐다면, 15분 뒤 10시 47분에는 기동대가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구해달라'는 마지막 119신고는 이보다 늦은 11시 1분, 신고자는 구출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6419_3620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