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하다 11차례 신고·16분간 비명도‥'묵살'
[뉴스투데이]
◀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1년을 앞두고, 취재진이 수사기록 1만 2천여 쪽을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11건의 신고 중 7건에 대해서 "곧 경찰관이 간다"고 안내했는데, 신고한 시민은 그런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10월 29일, 이태원파출소의 112신고 사건 처리표.
저녁 8시 33분, "인파가 너무 몰려, 길바닥에 쓰러지고 사고가 날 것 같다"는 긴박한 신고가 하달됩니다.
파출소는 "경찰관이 배치됐다고 알려주고 종결했다"고 적었습니다.
20분 뒤 "압사당하고 있다" 거듭된 신고에도 똑같이 조치했습니다.
정말로 안내를 받았을까?
8시 33분 신고자는 "따로 전화받거나 조치를 통보받은 적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53분 신고자도 "자신은 현장을 빠져나왔고 연락 온 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람이 몰려 위험하다'는 신고 11건 중 7건에 대해 "안내 종결"로 기록했는데, 이 기록조차 허위로 의심되는 겁니다.
그나마 출동한 4건의 조치도 엉뚱했습니다.
파출소 옥상에 있던 송병주 용산서 상황실장은 "도로를 확보하라, 쏟아진 인파를 인도로 밀어올리라"고 5차례나 반복해 지시합니다.
검찰은 10시 15분 참사가 시작된 뒤 용산경찰서 무전망 녹음도 분석했습니다.
이후 16분간 1초, 5초, 길게는 최대 7초까지,비명소리가 10차례, 무전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용산서 지휘부와 형사들에게 전파됐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무전 속 비명을 못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당시 같이있던 운전기사는 "악하는 비명과 욕설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날 경찰 병력 운용을 분석한 수사보고서.
"현장 상황이 파악된 10시 32분 바로 기동대 동원이 결정됐다면, 15분 뒤 10시 47분에는 기동대가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구해달라'는 마지막 119신고는 이보다 늦은 11시 1분, 신고자는 구출되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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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36419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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