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타 향한 '덕질 문화'…한국 축구에 미칠 영향은?

김찬호 인턴 2023. 10. 24.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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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 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한 선수한테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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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축구 선수에 대한 '덕질 문화' 두고 갑론을박
김진짜 "축구에 관심 많아진것 자체가 행복"
[서울=뉴시스]지난 19일 축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유튜버 김진짜가 자신의 유튜버 채널에 '아이돌이 된 선수들, 한국 축구에 도움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사진=유튜브'김진짜'캡처)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오늘은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 같은 대우를 받았는데, 연예인은 골을 넣지 않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친선 경기 후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한 선수한테 많은 사람이 환호하는 게 신기했다. 하지만 이강인에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겸손하고 더 배고프게 운동장에서 열심히 축구에만 집중할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클리스만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됐다.

아이돌 문화에서 나타나는 특정인을 겨냥한 맹목적인 응원이 팀 또는 선수 개인 차원에서 항상 긍정적으로만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아이돌 팬 문화다' '스포츠에서 유명한 스타는 반드시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축구 콘텐츠를 선보이며 약 55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한 크리에이터도 이른바 '축구 덕질 문화'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유튜버 '김진짜(34·김찬희)'는 이달 19일 '김진짜 Real KIM' 유튜브 채널에 '아이돌이 된 선수들, 한국 축구에 도움 될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김진짜는 해당 영상에서 "최근 축구 선수들을 아이돌 '덕질' 하듯이 좋아하는 여성 팬분들이 많아졌다"며 "그런데 그 여성 팬분들이 선수들을 좋아하는 방식이 남자 축구 팬분들이랑은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축구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의 각종 '짤(인터넷상 사진 또는 그림)'을 만들어 공유하거나 선수의 사진을 찍으려고 대포 카메라 들고 쫓아다니는 방식과 직접 선물을 전하는 방식 등이 남성 팬들의 모습과는 차이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축구 팬덤 문화가 자리 잡은 배경에 국내 아이돌 문화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김진짜는 "이렇게 축구 선수를 아이돌 좋아하듯 하는 문화는 다른 나라에 잘 없는 것 같다"며 "제 생각에는 케이팝이 전 세계를 집어삼키는 데 크게 기여한 팬덤 문화, 이른바 '덕질 문화'가 축구에도 전이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축구 팬덤 문화를 둘러싼 긍정·부정적인 의견들을 함께 거론하기도 했다.

먼저 부정적인 영향과 관련해선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은 '해당 선수의 축구 선수로서의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런 분들은) 특정 선수가 카메라에 '원 샷'이 잡히면 여성 팬분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해당 경기에서 보여준 것도 없는데 그렇게 환호하면 동기 부여가 안 될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팀 사기 저하나 사생활 침해, 선수들의 부실한 식단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을 놓고는 "개인적으로 특정 선수에 대한 엄청난 인기가 어린 유소년 선수들을 동기 부여시키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축구를 잘해 국가의 영웅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열심히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축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어떤 스포츠든 팬들의 관심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며 "축구를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든 그건 각자의 선택이다. 어떤 선수가 인기에 취해 나태해졌다면 그 선수의 태도 문제이지 팬들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의견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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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리포터(yoshi1207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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