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DL 등 경영권분쟁 겪은 기업, 소액주주 수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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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들의 개인 소액주주 수가 분쟁 직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00년 이후 재산이나 상속 분쟁 외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 주요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쟁을 기점으로 1년간 개인 소액주주들의 수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그룹 내 대림통상의 개인 소액주주수는 2002년 말 1740명에서 경영권분쟁 이후인 2003년 반기 이후 1311명으로 24.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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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들의 개인 소액주주 수가 분쟁 직후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2000년 이후 재산이나 상속 분쟁 외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기업 주요 10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쟁을 기점으로 1년간 개인 소액주주들의 수를 분석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업별 경영권 분쟁 직전 수 대비 분쟁 종결 후 소액주주 수가 평균 2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은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사망 이후인 2003년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두고 정상영 KCC 명예 회장과 경영권분쟁을 벌였다. 2003년 8월 직전인 2003년 반기 기준 개인 소액주주의 수는 1만 7828명에서 1만1921명으로 33.1%가 감소했다.
2003년 DL그룹(전 대림그룹)도 이재준 창업주의 동생인 이재우 대림통상 회장과 이부용 고문이 지분 쟁탈전을 벌이면서 소액주주 수가 급감했다. 그룹 내 대림통상의 개인 소액주주수는 2002년 말 1740명에서 경영권분쟁 이후인 2003년 반기 이후 1311명으로 24.7% 감소했다.
2005년 7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발생한 두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인 용성·용만씨와 갈등을 빚은 이른바 두산가 '형제의 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경영권 다툼 직전인 2003년 기준 1만212명이었던 개인 소액주주수는 분쟁 이후인 2006년 초 7307명으로 28.4% 줄었다.
2009년 6월 금호그룹의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회장간의 경영권 분쟁을 전후해서도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의 개인 소액 주주수가 각각 10.9%, 15.4% 감소했다.
2014년 한진그룹 3세간 경영권 분쟁 역시 소액주주 수 감소로 이어졌다. 2018년 한진칼 지분을 사들인 KCGI는 2020년 한진칼 3대 주주인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 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했다.
2020년 말 개인 소액주주 수는 5만5801명까지 늘어났다가 2020년 11월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고, 조 회장의 경영권을 지지하면서 2021년 1분기 4만4847명으로 19.6% 감소했다.
한국타이어그룹에서 발생한 2020년 6월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한국앤컴퍼니의 소액주주수는 2021년 상반기 2만2330명에서 분쟁 이후 2021년 말 2만 2052명으로 1.2% 줄었다.
지난해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M엔터지분 1.1%를 확보한 후 촉발된 하이브와 카카오간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서도 소액주주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SM엔터테인먼트의 소액주주수는 2022년 3분기 말 5만2129명에서 경영권분쟁이 일단락 된 이후인 올 2분기 말 3만8374명으로 26.4% 줄었다.
현재 경영권분쟁이진행되고 있는 영풍그룹 고려아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소액주주 수는 3만3783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만6525명으로 소액 주주수가 37.7% 증가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코리아써키트의 소액 주주 수도 같은기간 2만1345명에서 3만5863명으로 68.0% 늘었다.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시작할 때 차익을 위해 몰려든 개인들이 끝날 조짐이 보이면 재빨리 발을 빼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기업에서는 개인 소액주주 수는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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