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대박' KCC 부산 신고식의 숨은공신들…정창영 부부의 '감동 커피차'+2만보를 달린 프런트

최만식 2023. 10. 24.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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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아내 정아가 부산 팬들의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며 커피차 팬 서비스를 하고 있다. 부산=최만식 기자
정창영 부부가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공개한 네모춤 숏폼. 정아 인스타그램 캡처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팬들을 위해서라면…."

지난 주말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시리즈에서 단연 화제는 부산 KCC의 폭발적인 신고식이었다.

'흥행+흥미+화합'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이날 이례적으로 3층 관중석까지 개방한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 8780명은 한국농구연맹(KBL) 역대 개막주간 최다 관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또 개막 주간 12년 만에 8000명을 넘어서는, 그야말로 흥행 대박이다.

코트 안에서는 폭발적인 만점 승리가 화답했다. KCC는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두 자릿수 점수차를 내는 득점포 폭발력을 앞세워 여유있게 승리, '부산갈매기'를 울려퍼지게 했다.

여기에 박형준 부산시장, 정재훈 KCC 구단주, 여자 프로농구 BNK 썸 선수단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부산 첫출발을 축하하고, 지원·상생을 약속하는 등 완벽에 가까운 개막전 행사가 됐다.

이처럼 사직체육관 코트가 뜨거운 열기 속에 성공적으로 개막전을 치를 수 있게 된 데에는 보이지 않지만 코트 밖에서 묵묵히 땀을 흘린 '숨은 공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프런트들의 열정과 주장 정창영 부부의 훈훈한 팬 서비스다.

커피차 서비스를 하고 있는 정창영 아내 정아. 부산=최만식 기자

개막전 경기가 끝난 뒤 늦은 저녁시간, KCC 구단 프런트들은 연신 하품을 쏟아냈다. 5일 전 부산에 미리 내려와 부분 리모델링 공사 뒷정리를 하고, 개막전 세팅을 하느라 동분서주했던 그들이다. '(개막전을)무사히 끝냈구나'라고 한숨 돌리니 피로가 막 밀려왔던 게다. 조진호 사무국장, 송원진 운영팀장 등 프런들의 스마트폰 만보기를 슬쩍 보니 1만8000∼2만보가 찍혀 있었다. 전주체육관에 비해

너무 큰 사직체육관을 관리해야 하는 비애이기도 했다. 조 국장은 "전주에서는 경기 당일 6000보 정도 찍혔는데 사직체육관은 스케일이 달라 힘이 들기는 하다"면서 "그래도 열심히 뛰어다닌 덕에 성공적으로 마쳤고, 운동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체육관 밖에서는 깜짝 팬서비스가 부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엄마야~, KCC가 여~(여기·부산) 오니까 연예인 서비스도 받아보네." 뜻밖의 무료 커피차를 발견한 팬들은 신기한 표정이었다. KCC 주장 정창영의 아내 정아씨가 'KCC 팬분들과 약속을 지키러 정캡틴 와이프 정아가 떴다'며 사비를 들여 동원한 것이었다. 정아는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리더 출신 유명인이다. 2018년 정창영과 결혼해 슬하에 두 자녀를 두고 있는, 대표적인 스포츠-연예인 잉꼬부부다.

22일 KCC의 부산 개막전에서 펼쳐진 부산 관중의 입장 행렬. 부산=최만식 기자

커피차만 달랑 보내 무료 나눔으로 넘어갔다면 화제가 됐을 리 없다. 정아가 직접 현장에 나와 KCC 응원을 당부하며 몰려드는 기념촬영 요청에도 일일이 응하는 등 즉석 팬미팅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이날 커피차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 지난 4월 인스타그램 릴스(숏폼 서비스)에서 재미 삼아 이벤트를 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정아는 "KCC 팬들께 재미있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며 남편 정창영이 익살스럽게 동참한 '네모춤' 챌린지 숏폼을 게재했다. 여기서 공약을 걸었다. '하트 댓글 100개 이상, 7번(정창영 배번)이니까 7만뷰 이상 나오면 다음 시즌 커피 100잔을 쏘겠다.'

이후 대박이 났다. 무려 78만3000뷰를 기록했고, 댓글도 300개나 붙었다. 생각지도 못한 호응에 깜짝 놀란 정아는 100잔을 추가한 총 200잔 분량을 들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직체육관으로 달려와 팬들에게 깜짝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아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응을 보내주신 KCC 팬들께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커피차를 마련했다"면서 "남편이 몸담고 있는 KCC가 부산에서 더 성공하고, 사랑받기를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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