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PO까지 1승 남았다… SSG는 벼랑 끝에 몰려
SSG 선발 김광현 3이닝 4실점
4회 엄지손가락 부상 조기 강판
NC 선발 송명기도 불안한 투구
투수진 총동원령… 실점 최소화
25일 창원NC파크서 3차전 격돌
202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을 앞두고 강인권 NC 감독과 김원형 SSG 사령탑은 선발투수가 얼마나 긴 이닝을 던져주느냐에 이번 시리즈의 결과가 달렸다고 내다봤다. 강 감독은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닌 송명기(23)가 2차전에서 언제까지 버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호투를 기대했다. 김 감독 역시 “(김)광현(35)이가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하면 불펜의 큰 소모 없이 하루 쉬고 창원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3차전과 4차전 선발로 각각 오원석(22)과 문승원(33)을 내정한 상태”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두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날 경기에서 선발투수의 실점이 더 낮았던 NC가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가져가며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NC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준PO에서 SSG를 7-3으로 물리쳤다. 먼저 2승을 따낸 NC는 하루 휴식 후 25일 홈인 창원 NC파크로 SSG를 불러 2연전을 갖는다. 이 경기에서 1승만 따내면 NC는 PO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NC가 두 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28일 인천에서 5차전을 치러야 한다. 준PO가 5전 3승제로 치러진 14차례 가운데 첫 두 경기를 가져간 사례는 8차례가 있는데, 이 가운데 6차례 2연승 팀이 PO에 진출했다. 확률은 75%에 달한다.
NC 송명기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송명기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친 뒤 4-0으로 앞선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32)를 볼넷으로 내보낸 송명기는 다음타자인 한유섬(34)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맞고 4-2 상황에서 강판됐다. 송명기 역시 이날 3이닝 2피안타 2실점 2자책 볼넷 4개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NC는 벌떼 마운드를 운용했다. 최성영(26)이 이후 1.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5회 2사 이후 등장한 이재학(33)이 6회 한유섬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4-3까지 추격당했지만 김영규(23)와 류진욱(27)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냈다.
SSG는 무실점으로 버티던 문승원이 8회 급격하게 무너졌다. 8회 선두타자 김형준(24)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고 도태훈(30)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더니 손아섭(35)에게 2루타를, 박건우(33)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3실점한 뒤 3-7까지 밀린 상황에서 마운드를 고효준(40)에게 넘겼다. 이날 박건우는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이제 NC는 PO 진출에 9부 능선을 넘었다. NC는 ‘생태계 교란종’ 에이스 에릭 페디(30) 카드가 남아있다. 페디는 올 시즌 30경기에서 180.1이닝을 던지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하지만 페디는 지난 16일 KIA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고종욱(34)의 타구에 오른팔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투구가 어려웠던 페디는 이날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강 감독은 “3차전 페디를 내보내려고 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며 태너 털리(28)를 선발로 예고했다.
반면 SSG는 벼랑 끝에 몰렸다. 페디를 상대해야하는 데다가 김광현과 로에니스 엘리아스(35) 카드까지 소진한 상태다. 김 감독은 “오원석도 공이 좋고 잘 던지는 투수”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인천=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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