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텍사스, 휴스턴 완파… “오늘 결판 내자”

ALCS 6차전에서 9-2 대승
가버 맹타·가르시아 만루포
전적 3승3패 원점으로 돌려

미국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는 2023 포스트시즌(PS) 초반 엄청난 기세를 보였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2승으로 제압했고, 이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도 3연승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승제)에 안착했다.

이후 ALCS에서는 텍사스주 라이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격돌한 텍사스는 휴스턴 원정길에 올라 1∼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PS 7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텍사스는 이후 3∼5차전을 휴스턴에 내리 패하며 오히려 벼랑 끝에 몰렸다. 게다가 5차전에선 휴스턴의 불펜 브라이언 아브레우가 8회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사진)에게 빈볼을 던져 벤치 클리어링까지 발생하며 시리즈는 더욱 과열됐다.

수세에 몰린 텍사스가 휴스턴을 완파하며 짜릿한 복수전에 성공했다. 텍사스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ALCS 6차전에서 휴스턴에 9-2로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동률로 만들었다. 이제 텍사스와 휴스턴은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진출을 놓고 물러설 곳 없는 마지막 7차전을 24일 같은 장소에서 치른다.

이날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휴스턴이었다.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스는 1회말 1사 1, 2루에서 텍사스 선발 투수 네이선 이발디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텍사스는 2회초 선두 타자 미치 가버가 휴스턴 선발 프람베르 발데스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리며 곧바로 1-1 균형을 맞췄다. 이후 텍사스는 4회 가버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루에서 조나 하임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3-1 역전에 성공했다.

휴스턴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듀본은 6회말 1사 1, 3루에서 희생타를 뽑아 휴스턴은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휴스턴은 8회 전날 빈볼을 던진 아브레우를 네 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전날 경기 후 고의성이 의심된다며 MLB 사무국으로부터 2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지만, 아브레우가 항소해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

아브레우가 나오자 텍사스 타선은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 에반 카터의 내야 안타 이후 전날 공에 맞았던 가르시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가버가 2루타를 때리며 4-2로 달아났다. 텍사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 주인공은 절치부심한 가르시아였다. 직전 타석까지 4타수 4삼진으로 전날 빈볼 시비에 흔들리는 듯했던 그는 1사 만루 상황에서 휴스턴 라인 스타넥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