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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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조차 환갑이 될 때까지 자기 집을 마련하지 못해 셋방살이를 했다고 한다.
조선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누군가는 집을 구하지 못하는 처지를 자조하며 한탄하는데, 누군가는 좁은 한양 땅 안에도 집을 여러 채 가지고서 이를 담보로 새로운 부동산 투자 기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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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연암 박지원조차 환갑이 될 때까지 자기 집을 마련하지 못해 셋방살이를 했다고 한다. 조선 사람들도 오늘날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으려는 집주인과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누군가는 집을 구하지 못하는 처지를 자조하며 한탄하는데, 누군가는 좁은 한양 땅 안에도 집을 여러 채 가지고서 이를 담보로 새로운 부동산 투자 기회를 만들었다.
"땅값은 참 골치 아픕니다. 멀리서 보면 땅값이 오르고 내릴 때의 이익과 손해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오르면 그 이익이 주로 부자에게 가고, 내리면 그 손해가 주로 서민에게 갑니다. 그래서 조선은 물가와 땅값이 요동칠 때마다 큰 피해를 받는 사람들을 폭넓게 보장해주는 사회보장제도, 환곡을 대규모로 운영하죠. 하지만 환곡이 복지제도의 성격을 잃어가면서, 땅값이 요동칠 때 백성을 보호할 수 있는 울타리도 점점 사라졌습니다."(그 많던 땅은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이 책 '시시콜콜 조선부동산실록'의 저자 박영서는 조선의 부동산사(史)를 돌아보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진정한 ‘부동산 개혁’을 위한 공동의 인식을 만드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썼다고 밝혔다. 조선의 왕과 대소신료부터, 평범한 백성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내 책 한 권 안에 조선의 부동산사를 생생하고 재미있게 펼쳐놓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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