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과 배관 연결된 사무실…호남권생물자원관 화학사고 위험

이재영 2023. 10.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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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공간 부족으로 실험실을 사무실로 전용하면서 직원들이 화학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웅래 의원은 "호남권생물자원관 공간 부족으로 화학 사고가 발생할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라면서 "별도의 공간을 임차해서 사무실과 실험실을 분리하는 등 조속한 조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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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부족에 연구실 공간 사무실로 전용…'기본 중 기본' 어겨"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경 [목포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공간 부족으로 실험실을 사무실로 전용하면서 직원들이 화학 사고 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호남권생물자원관에서는 작년 12월 전략기획실 사무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냄새가 나는 일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자원관은 전략기획실에서 실험실로 연결된 배관을 폐쇄했다.

자원관 전략기획실은 화학물질을 다수 사용하는 천연물분석실과 한 환기구를 사용한다. 전략기획실이 애초 다른 연구실로 사용될 공간이었기 때문에 이런 설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천연물분석실은 황산과 메탄올 등 흡입 시 유해하거나 독성을 지닌 물질이 함유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곳이다.

사무실과 실험실 분리는 '기본 중 기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환경실험실 운영관리 및 안전' 책자를 보면 '실험실 설계 일반 권고 기준'으로 최우선 제시된 사항 중 하나가 '사무실은 실험실과 분리돼야 한다'이다.

구체적으로는 분석항목별로 실험실을 분리하고 특히 위험물이나 독성물질을 사용하는 실험실은 설비를 별도로 갖출 것이 권고된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이 연구실로 계획된 공간을 사무실로 사용하는 이유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호남권생물자원관 조직 규모는 국립생물자원관이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비슷한데 행정시설 면적은 3분의 1 수준이다. 연구·수장시설 면적도 국립생물자원관의 30%, 낙동강생물자원관의 65% 정도에 불과하다.

고질적 공간 부족에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연구동 증축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관련 설계비를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

공간 확충이 어렵다면 실험실과 연결된 사무실에 안전장치를 해야 하지만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략기획실에 아직 가스누출탐지기도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웅래 의원은 "호남권생물자원관 공간 부족으로 화학 사고가 발생할 위험까지 있는 상황"이라면서 "별도의 공간을 임차해서 사무실과 실험실을 분리하는 등 조속한 조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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