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화 약세→수출 증가' 공식 깨졌다…"中 위안화 탓"

무협, '최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 발간
원·달러 환율 우리나라 수출 영향 크지 않아
中과 수출경합 늘면서 위안·달러 환율 중요해져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가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3.09.01.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원·달러 환율보다 위안·달러 환율이 앞으로 우리나라 수출에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4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에서 "강달러 현상에도 우리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1월 1247.25원에서 지난달 1329.47원으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나라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가 우리나라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는 원·달러 환율보다 중국 산업생산지수, 미국 산업생산지수, 국제 유가 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산업생산지수가 높아질수록 우리나라 수출은 줄어들었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의 산업생산지수가 오르면 우리나라 수출도 따라 올랐다. 이는 양국 산업 구조가 수출 경쟁 품목이 적은 보완 관계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수출 경합이 심화하는 가운데 위안화 약세가 우리나라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1년 이내에 우리나라의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식음료품, 가전 등 수출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조의윤 무협 수석연구원은 "환율이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원·달러, 엔·달러 환율만 고려했으나, 앞으로는 위안·달러 환율도 살펴야 한다"며 "원·위안 동조화로 위안·달러 환율이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하는 품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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