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망, 이제 원달러 환율 말고 中 산업생산지수 봐야"

무협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
"中, 중간재 자급률 상승에 수출경쟁국 부상한 탓…위안화·달러 환율도 관심 필요"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3.10.11/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영향 요인 중 하나로 평가되지만, 최근에는 환율보다 중국의 산업생산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올해 미국이 기준 금리를 4회 인상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으나, 우리나라 수출은 9개월(1~9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시계열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 영향 요인을 분석했다. 요인의 중요도를 측정하는 분산분해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으며 중국의 산업생산지수, 미국의 산업생산지수, 국제유가 순으로 수출 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 향상으로 중간재 수입 수요가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중국 산업생산지수는 부(-)의 관계를 보였다. 중국은 글로벌가치사슬(GVC) 구조에서 전방 참여율을 확대하는 등 최종재 수출에서 중간재 수출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출뿐 아니라 글로벌 중간재 수출 경쟁에서도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산업 생산과 우리나라 수출은 정(+)의 관계를 보이는데, 양국의 산업구조가 보완 관계이며 수출 경쟁 품목이 비교적 상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중국이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국으로 부상하고 있어, 위완화·달러 환율에도 면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한·중 수출 경합이 심화되는 품목은 경쟁력 향상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