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에이스 없이 준PO 2승'… NC, 그럼에도 페디 필요한 이유[초점]

심규현 기자 2023.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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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NC 다이노스가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30) 없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을 모두 가져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NC는 페디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유가 무엇일까. 

페디. ⓒ연합뉴스

NC는 23일 오후 6시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5판3선승제로 치뤄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선점한 NC는 이제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kt wiz가 있는 플레이오프로 진출한다.

NC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SSG 선발투수 김광현을 무너뜨리며 4-0으로 앞서나갔다. 경기 중반 타선의 침묵과 SSG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으로 4-3 추격을 허용했지만 8회초 선두타자 김형준의 좌월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손아섭과 박건우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008년 이후 5판3선승제로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에서 첫 2경기를 같은 팀이 가져간 사례는 총 8차례 있었다. 이 중 2010년과 2013년 두산 베어스를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75%의 확률을 잡은 NC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NC지만 여전히 고민은 있다. 바로 NC의 에이스 페디의 합류 시점. 

페디는 올 시즌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한 시즌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으며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MVP도 유력한 상황이다.

다만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오른쪽 전완부에 타구를 맞고 강판됐다.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으나 페디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도 나서지 않았다. 

강인권. ⓒ연합뉴스

그렇지만 강인권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페디의 상태를 전하며 "3차전은 무조건 나간다"라고 언급했다. 만약 페디가 3차전에 정상적으로 나간다면 NC에게는 큰 힘이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후 "페디가 훈련 후 약간의 불편함과 불안함을 피력했고 병원 검진을 진행했다. 검진 결과 단순 충돌 증후군 결과를 받아 3차전 출전은 어렵다. 4차전과 5차전 등판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은 끝으로 "3차전 선발투수로 태너 털리를 준비시킬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태너는 올 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했다. 페디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훌륭한 성적은 틀림없는 사실. 

그럼에도 우려는 있다. 태너는 지난 19일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당시 대부분의 타구가 모두 정타일 정도로 구위가 뛰어나지 못했다. 그렇기에 NC도 쉽게 승부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태너의 호투로 3차전을 승리하게 된다면 NC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조기에 시리즈를 끝내 선수단의 체력도 회복할 수 있고 페디도 조금 더 여유있게 몸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태너. ⓒ연합뉴스

문제는 태너가 무너져 경기를 내주는 경우다. 이 경우 NC에게 최선의 상황은 페디가 4차전에 나서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NC의 4차전 선발투수는 오리무중에 빠진다.

특히 정규시즌 주로 선발투수로 등판했던 최성영과 이재학은 이날 경기에 모두 중간투수로 등판했다. 최성영은 1.2이닝 동안 32구를 던졌으며 이재학도 1이닝 동안 15구를 소화했다. 투구수를 고려한다면 이재학이 4차전 선발투수로 나갈 확률이 높으나 상대적으로 페디에 비해 존재감이 부족하다.

또 페디가 등판해 긴 이닝을 끌어준다면 NC는 불펜투수도 아낄 수 있다. 포스트시즌 3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NC 필승조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은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휴식일이 있었지만 타이트한 승부에 연이은 등판한 필승조의 체력 소모도 무시할 수 없다. 여러모로 페디가 필요한 NC다. 

페디 없이도 시리즈 2승을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NC. 그렇지만 여전히 페디는 NC에게 중요한 존재다. 페디의 복귀 시점에 따라 NC의 이번 가을야구 성적도 달라질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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