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양정사업소 준공에 수매양정성 부활…양곡 '통제'로 식량 안정화 추진

최소망 기자 2023. 10.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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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에 한창인 북한이 최근 양정사업소를 새로 건립하고 내각에 수매양정성을 부활시키는 등 양곡 통제를 통한 '식량 안정화'를 꿰하고 있어 주목된다.

따라서 수매양정성의 부활 등은 북한이 '실패한' 식량 공급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

가을 수확철을 맞아 알곡 생산에 큰 성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북한은 부활한 수매양정성과 각 지역별 양정사업소를 통해 연초 발생했던 문제를 수정하는 조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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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원시 양정사업소 준공…수매양정성 부활시키기도
새 유통 유통 통제로 '식량난' 해소 의지로 분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올해 농사를 하루 빨리 결속할 열의를 안고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추수에 한창인 북한이 최근 양정사업소를 새로 건립하고 내각에 수매양정성을 부활시키는 등 양곡 통제를 통한 '식량 안정화'를 꿰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이달 8일 사리원시에 새 양정사업소가 준공됐다.

신문은 양정사업소 준공 소식을 알리면서 "사리원시에 전국의 본보기, 표준이 될 수 있는 양곡가공기지를 건설하도록 하시었다"라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교시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사리원시의 양정사업소의 운영 방식을 표준으로 삼아 다른 지역에서도 양정사업소가 건설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2021년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 양곡 정책 집행에서 중요한 몫을 맡고 있는 시·군 양정사업소들을 잘 꾸릴 데에 대한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당 정책의 기조에 따라 북한은 지난해 9월 나선시 양정사업소의 개건현대화(리모델링)를 완료하는 등 각지의 양정사업소를 새로 꾸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북한의 양정사업소는 국가 수매 양곡을 보관, 가공, 포장하는 시설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은 곡물을 추수·보관·가공하는 과정에서 평균적으로 약 20% 정도의 손실을 입는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양정사업소를 새로 꾸리는 작업이 알곡 손실 방지에 방점이 찍힌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아울러 양정사업소의 기능을 강화하면 북한 당국이 관리하는 곡물의 양을 확보해 개인이 유통하는 양곡에 대한 통제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황해북도 사리원시 양정사업소[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지난달 말 개최한 최고인민회의서 김광진 신임 수매양정상을 임명하면서 '수매양정성'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수매양정성은 북한 내각에서 추곡 수매와 농수산물 생산 조정·분배 관련 사무를 관장한 중앙행정기관이지만 최근 2~3년 새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던 기구다.

수매양정성의 부활 역시 북한의 식량 정책 변화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작년 9월 당 정치국 회의 때 양곡 수매·공급사업 개선 의사를 밝힌 이래 국가 차원에서 그 유통을 관리하는 등 식량 공급 안정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새로 적용한 정책들에 오류가 발생해 연초에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까지 발생하는 등 북한은 내부적으로 식량 분배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올해 인민경제 발전 과업 1순위에 '알곡고지 점령'을 내세우고 식량 생산에 사활을 건 것과는 사뭇 다른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수매양정성의 부활 등은 북한이 '실패한' 식량 공급 정책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되기도 했다.

가을 수확철을 맞아 알곡 생산에 큰 성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북한은 부활한 수매양정성과 각 지역별 양정사업소를 통해 연초 발생했던 문제를 수정하는 조치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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