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소영 선배'만 찾았다...팀명 변경 후 역사적인 첫 승 순간, 소영 선배만 찾은 이유는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24-23 게임 포인트에서 정관장 지아가 스파이크를 때렸다. IBK기업은행 황민경이 몸을 날려 받아냈고 폰푼이 아베크롬비에게 토스했다. 하지만 아베크롬비의 후위 공격은 코트를 벗어났고 경기는 이렇게 끝났다.
새롭게 팀명을 바꾼 정관장의 역사적인 첫 승 순간이었다. 선수들은 부둥켜안고 기뻐했고 대전 충무체육관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환호했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에 정신이 없을 텐데 모든 선수는 이소영을 찾았다. 이소영은 지난 4월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수술을 받았고 전반기 복귀를 목표로 재활하고 있기에 엔트리에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녀는 코트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에 뛰지 않은 선수였지만 정관장 선수들은 이소영을 코트로 불렀다. 바로 이날이 그녀의 생일이었기 때문이다. 팬들과 동료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며 이소영의 생일을 축하했고 꼬깔콘 모자를 씌어주며 꽃가루를 뿌렸다. 동료들의 깜짝 생일 파티에 이소영은 감동했고 꼬깔콘 모자를 손에 꼭 쥔 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특히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 지아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이소영의 모습에 최고참 한송이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해했다.
한편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로 팀명을 바꾼 정관장은 지난주 V리그 개막 이후 두 경기에서 극과 극 경기력으로 천당과 지옥을 맛봤다.
고희진 감독이 이끄는 정관장은 지난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25-15,25-23)으로 승리하며 상쾌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승리도 승리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좋았다. 정관장은 아시아쿼터로 올 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메가가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47.37%였다. 지아도 18득점으로 뒤를 이었고 박은진, 정호영 '트윈 타워'도 17점을 합작해 뒤를 받쳤다.
올해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고 소속팀에 잔류했던 염혜선은 비교적 오랜 시간 동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수가 있었기에 첫 경기부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1-25 22-25 17-25)으로 완패했다.
첫 경기 때와는 너무나 다른 경기력이었다. 그야말로 범실 파티였다. 20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좋은 흐림을 이어가다가도 범실로 동점, 역전을 허용하기 일쑤였다. 계속된 범실에 공격성공률이 35.45%로 저조했다. 이날도 아시아쿼터 메가가 블로킹 2개를 묶어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혼자만의 힘으로 부족했다. 메가도 첫 경기 때와는 달리 공격성공률이 38.78%로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정관장의 다음 경기는 오는 26일 흥국생명이다. 앞선 두 경기에서 극과 극 경기력을 보여줬던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첫 경기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관장으로 팀명 변경 후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뒤 이소영 깜짝 생일 파티를 한 정관장 선수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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