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닝 노히트→0.2이닝 3실점→강판…선발 KK보다 많이 던진 75구 투혼, 문승원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4.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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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패했지만 그의 투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0-4로 뒤져 있고, 또 NC의 3차전 선발이 20승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이기에 이날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4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문승원을 올렸다.

문승원이 호투를 펼치는 사이 SSG는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3-4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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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패했지만 그의 투혼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지휘하는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7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25일 창원 NC파크서 열리는 3차전마저 패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게 된다.

전날 3-4로 패했기에 창원으로 가기 전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선발 카드는 김광현. SSG가 믿는 카드였다. 그러나 김광현이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지면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3이닝 65구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후 물러났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SSG가 4회 올린 투수는 4차전 선발 예정이었던 문승원이었다. 이날 결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기에 등판이 가능했다. 0-4로 뒤져 있고, 또 NC의 3차전 선발이 20승 슈퍼 에이스 에릭 페디이기에 이날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 4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문승원을 올렸다.

문승원은 SSG가 기대한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4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민우를 삼진, 박건우를 땅볼, 제이슨 마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5회에는 3루수와 자신의 실책으로 무사 주자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김형준을 자신의 손으로 병살타 처리한 후 오영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리며 실점 위기를 지웠다.

6회에도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 손아섭을 3루수 땅볼로 돌린 뒤 박민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마틴을 삼진,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 서호철을 3구 삼진으로 돌렸다.

4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를 내주지 않았다. 사사구만 2개 허용했을 뿐이다. 노히트 피칭. 문승원이 호투를 펼치는 사이 SSG는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3-4까지 추격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리고 SSG는 8회에도 문승원을 올렸다. NC에 단 한 점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

그러나 SSG의 시나리오대로 시나리오는 써지지 않았다. 문승원은 8회 선두타자 김형준과 승부에서 8구 승부 끝에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 첫 피안타가 승부처에서 나온 상대의 천금 같은 홈런이었다.

이후 문승원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도태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김주원의 희생번트 때 도태훈이 2루까지 갔다. 손아섭에게 2루타를 맞은 문승원은 도태훈이 홈으로 들어오는 걸 봐야 했다. 이어 박민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렸지만 박건우에게 1타점 쐐기 적시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결국 SSG는 문승원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고효준을 올렸다.

문승원은 4.2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75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 김광현보다 더 많은 공을 던졌다. 패배 속에서도 그의 투혼은 빛났다.

김원형 감독도 “초반 실점이 나에게 다가왔다. 4차전까지 생각할 틈이 없었다. 볼이 좋았다. 끝까지 믿고 가려 했다. 3차전은 등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문승원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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