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능력 고려 않고 돈 빌려준 은행 셋[현장에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월까지 은행권이 60대 이상에 취급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60%가 기업은행(024110)과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3곳에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농협은행이 약 2100억원, 수협은행 1200억원, 기업은행 610억원으로, 이들 3곳에서 3900억원이 취급됐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고령층에 취급한 것이 적절했느냐에 대해 취급액이 가장 많은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반응부터 내놨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0년 만기 주담대를 고령층에 취급한 것이 적절했느냐에 대해 취급액이 가장 많은 은행들은 억울하다는 반응부터 내놨다. 농협은행은 주고객층이 고령층이어서, 수협은행은 타행과 달리 1월 중순부터 판매해 취급액이 많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담보인정비율(LTV) 등 가계부채 규제를 준수했다고 했다.
은행들 항변처럼 규제는 모두 지켰을지언정 차주의 상환능력 평가를 얼마나 꼼꼼히 했을지 의문이다. 이들 은행 중엔 “어차피 주담대는 보통 10년 내외 기간에 모두 갚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통계에 기반한 답변이지만, 반대로 상환능력 심사보다 통계에 기대 수익확보에 치중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금융시장에서 통계는 힘을 잃을 수 있다. 10년 내에 어차피 상환될 거라면 만기를 100년, 200년으로 한없이 늘려도 괜찮은 것인지 되묻고 싶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의 선택권을 다양화하는 취지였다”고 답변했다. 지난 11일 국정감사장의 김주현 금융위원장 말을 빌리자면 기업은행은 가계부채에 대한 정부 우려를 조금이라도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이들 은행이 60대 이상에 취급한 3900억원은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모두 부실화돼도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 문제는 은행들이 대출을 취급하는 행태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차주가 제 소득으로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돈을 빌려주는 것을 ‘약탈적 대출(Predatory Lending)’이라고 정의한다. 은행은 담보물 회수를 통해 이익을 챙길 수 있으니 차주의 상환능력은 관심 밖이라는 것이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갈비뼈 부러진 채 욕조서 익사…8세 여아의 죽음, 그 뒤엔[그해 오늘]
- “이선균, 유흥업소 자주 왔었다…더 큰게 터질 수도” 충격 증언
- 부산 돌려차기男 “피해자, 여자인지 몰랐다”…억지 주장 왜
- CCTV 100개 뒤져 40시간 만에 치매 노인 구조
- 하마스, 고령여성 인질 2명 추가 석방…"건강상 이유"
- 중국 ‘소변 맥주’ 직원 잡혔다...가까이 화장실 있는데 왜?
- 구속돼도 월급받는 의원들…혈세 낭비에 뒷짐만
- “팔 생각 없었는데”…이동채 에코프로 전 회장, 주식계좌 도용 당해
- ‘압구정 박스녀’ 이번엔 홍대로…“경찰 제지, 미안해요”
- 첸, 3년 만에 올린 결혼식… 엑소 멤버들 총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