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왕 애크먼의 승리선언…숏베팅 중단에 채권금리 급락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0. 2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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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왕 빌 애크먼이 미국 장기채들에 대한 숏세일 베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장기 국채들의 수익률이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고 말해왔는데 급등세는 10월 들어 현실화했고 이젠 그 주동자(?)가 숏세일 전략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흐름은 다시 역전되는 형국이다.

애크먼의 5% 제시는 마치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에게 숏세일 공격을 지시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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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애크먼

헤지펀드왕 빌 애크먼이 미국 장기채들에 대한 숏세일 베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채권금리가 급락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미국 장기 국채들의 수익률이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고 말해왔는데 급등세는 10월 들어 현실화했고 이젠 그 주동자(?)가 숏세일 전략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자 흐름은 다시 역전되는 형국이다.

23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5%를 장중에 잠시 넘겼다가 반락해 4.8%대로 떨어졌다. 20년물은 5.2%대로, 30년물은 5% 초반으로 하락했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창업자인 애크먼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인 엑스(X)에 "세상에 너무 많은 위험이 나타나면서 장기채권에 대한 전략을 숏 포지션으로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며 "숏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애크먼은 지난 8월에 처음으로 30년물 국채에 대한 자신의 전략을 숏 포지션이라고 공개했다. 장기물 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을 거라고 3%대 후반, 4%대 초반부터 예견한 것이다. 당시에 많은 이들이 그를 비웃었지만 실제 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두 달 만에 5%를 훌쩍 넘어섰다.


애크먼의 행위는 결과적으로 맞아떨어졌고 수백조원을 운용하는 그에게는 전략을 알린 것 자체가 도박에 가까운 행위였다고 평가된다. 미국 재무부의 채권 발행량 증가와 중국이나 일본 등 수요자 저감 등을 이유로 든 그의 예견은 방향성에 있어서는 반박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금리가 급등하면서 애크먼의 수익도 상당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반대로 그와 같은 비중있는 투자자가 현재가보다 크게 괴리가 있는 목표를 정하고 숏세일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은 시세조종의 혐의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애크먼의 5% 제시는 마치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들에게 숏세일 공격을 지시한 결과를 낼 수도 있어서다.

애크먼의 행위는 그가 숏세일을 전쟁 등의 명분으로 포기했다고 밝히자 당일에 금리가 크게 반락한 것에서 반증된다. 고의성이 없는 것이었다고 해도 실제로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따라 채권이 실제로 요동치고 있어서다. 그가 예견했던 금리가 달성된 이후에 미국 정부의 부채가 커질 것이 문제되자 투자전략을 철회한 것은 마치 승리선언처럼 비춰질 여지도 있다. 이런 공언은 수십년전 조지소로스가 영국 파운드화를 공격해 승리했던 것과 비슷한 기시감을 갖게 한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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