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빌린다" 저축은행, 상반기 대출잔액 110조 '6년새 2배'

강한빛 기자 2023. 10. 2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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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해 2017년 대비 58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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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감]
사진=이미지투데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대출 잔액이 110조원에 육박해 2017년 대비 58조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더불어민주당·안양시동안구갑) 의원이 예금보험공사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저축은행 대출잔액은 109조4000억원으로 이중 기업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 개인신용 대출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잔액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13조8000억원 증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37조4000억원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업 대출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2017년 29조원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개인신용 대출잔액의 경우에도 2017년 9조5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28조4000억원으로 3배 늘었다.

코로나19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맞물리며 금융기관 대출로 버텨온 자영업자와 중·저신용자들이 더 이상 원리금을 감당하지 못해 대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금보험공사가 제출한 '저축은행별 개인신용대출 연도별 잔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이(6조3760억원)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OK저축은행(4조7029억원) ▲페퍼저축은행(2조1222억원) ▲웰컴저축은행(1조608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1조3723억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6조1817억원으로 총대출잔액(28조4000억원) 중 57%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대출 이자는 높지만 비교적 대출 절차가 간편한 2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 의원은 "올 5월 3년4개월 만의 코로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이 선언됐지만 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도 엔데믹이 맞는지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며 "금융위원회가 중·저신용자의 대출 금리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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