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으로부터 외면 받는 청년우대 통장·계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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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이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정부가 내놓은 청년우대형 청약통장과 청년도약계좌의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올해 9월 기준 4만 7240개로, 지난해(9만 344개)에 비해 약 51% 감소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 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을 더해 총 5천만 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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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우대형 종저 신규 계좌, 15만 개->4만 개
청년도약계좌 신청자, 76만명->15만명
고금리에 시중은행 예금금리 우대형과 비슷
정부 상품 긴 납입 기간도 부담
청년층 시중은행 예적금 선호
시중은행이 높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정부가 내놓은 청년우대형 청약통장과 청년도약계좌의 신규 가입자 수가 급감하고 있다.
2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 신규 개설 계좌 수는 올해 9월 기준 4만 7240개로, 지난해(9만 344개)에 비해 약 51% 감소했다. 청년우대형 청약종합저축은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 상품에서 연 1.5%포인트의 우대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추가한 상품이다.
정부는 지난 8월 청년우대형 종합저축의 금리를 기존 연 최고 3.6%에서 4.3%로 인상했지만 신규 개설 계좌 수는 2020년(15만 8519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에 대한 반응이 시들한 원인으로 시중은행의 금리 상승이 지목된다. HUG가 지난 6~8월 청약통장을 취급하는 은행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약통장 해지 및 저축 미납입 사유로 '타 예·적금 상품 대비 낮은 금리(40%)'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실제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금리가 연 4.00~4.05% 수준인 정기예금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우대형 종합저축의 최고금리와 비슷한 수준인 것을 고려할 때 청년들이 굳이 정부 상품을 이용할 이유가 없게 된 것이다.
강원대 부동산학과 장희순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에서 "현재 청년계층의 소득수준이 높지 않아 사실상 납입하는 돈의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의 자산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청년우대형 청약통장이 효과를 보려면 청년들이 청약통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주거를 마련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정부가 청년층 자산형성을 돕겠다는 취지로 내놓은 청년도약계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이 금융위원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신청자 수는 출시 두 달 만에 신청자 수가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매달 70만 원을 적금하면 정부 지원금을 더해 총 5천만 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이다.
정부는 청년도약계좌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제공하고, 적금 계좌는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인책을 마련했지만 신청자 수는 6월 76만 1천명에서 7월 44만 명, 8월 15만 8천명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5년이라는 긴 납입 기간이 청년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교수는 "현재 5년동안 주기적으로 저축할 여력이 있는 청년계층이 얼마나 있겠냐"며 "다른 유인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납입 기간이 길면 그만큼 돈이 묶여 재투자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기 때문에 청년들이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4%대, 적금의 경우 그 이상이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예적금이 더 선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수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다"면서도 "매월 가입신청을 받고 계좌개설을 하고 있어 청년의 인식 제고, 금융시장 상황 등의 변동, 관계부처·기관의 노력 등에 따라 향후 가입자는 지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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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수민 인턴기자 nocutnew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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