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신저의 대위기…김범수는 어쩌다 포토라인에 서게 됐나
"허술한 내부 통제가 사법 리스크 키워"
종합감사 홍은택 대표 증인 출석…각종 논란은 ing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만큼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
국민 메신저 카카오가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경영진의 먹튀(먹고 튀기) 논란과 법인 카드 유용 논란 등으로 대표되는 '도덕적 해이' 문제는 이제 쌓이고 쌓여 '사법 리스크'로 표출되고 있다. 사법 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경고는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융감독원 포토라인에 서며 현실화됐다.
"2400억원 투입해 하이브 공개 매수 방해"
이 과정에서 카카오 측과 특수 관계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영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개입된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자신과 동일한 등록 주소를 가진 '헬리오스 1호 유한회사'와 함께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을 통해 약 800억원(2.9%)의 SM엔터 지분을 사들였다. 하이브가 SM엔터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 매수하려던 기간이었다. 주가가 13만 6000원까지 뛰면서 하이브는 공개매수에 실패했고 경영권 인수도 포기했다. 특사경은 카카오와 원아시아파트너스 등이 서로 공모해 의도적으로 주식대량보유보고(5%룰)를 피했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본인이나 특수관계자가 보유하는 주식 합계가 해당 주식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5영업일 이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급격한 성장'이 '독'으로…"허술한 내부 통제가 사법 리스크 키워"
경영진의 반복되는 도덕적 해이 논란에도 내부 통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번 사법 리스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사법 리스크는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 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불거졌다. 최악의 경우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카카오는 대주주의 지위를 잃을 수 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뱅크 지분 가운데 10% 이상 보유분에 대해 처분을 명령하게 될 경우 그룹의 지배구조마저 바뀔 위험이 있다. 향후 신사업 관련 의사 결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공개(IPO)가 무기한 연기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해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도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카카오는 지난 달부터 CA협의체 중심으로 경영 체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각 사업 총괄이나 게열사 대표가 결정한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등을 CA협의체에서 최종 판단할 수 있게 바꿔 자율 경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카카오 관계자는 "워낙 조직 개편이 크고 작게 잦은 회사"라면서도 "(김 창업자의 조사와 관련해선) CA협의체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종합감사 홍은택 대표 증인 출석…각종 논란은 ing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오는 27일 종합 국정감사에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증인으로 출석시키기로 했다. 애초 김 센터장이 증인으로 신청됐으나, 금감원 조사 등이 겹치고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홍 대표로 결정됐다. 카카오는 시세 조종 의혹 뿐 아니라 자회사인 카카오VX와 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모빌리티 등에서 스타트업들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스타트업인 스마트스코어는 지난 2월 자사의 골프장 스코어 운영 솔루션을 카카오VX가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그러나 카카오VX 직원들이 2021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스마트스코어 관리자 페이지 해킹을 801회나 시도해 이 중 577회에 걸쳐 무단 접속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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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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