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국 딸 ‘허위 인턴십’ 연루 인사, 정부 산하기관 이직 후 근무태만 논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딸 조민씨에게 허위 인턴십 확인서를 발급해준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A씨가, 문재인 정부 당시 출범한 스포츠 윤리센터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면서 근무 태만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 윤리센터는 2019년 스포츠계 미투 고발 등에 따라 스포츠 비리 근절을 위해 2020년 8월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독립 기구다.
23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제출받은 스포츠윤리센터 자료에 따르면 윤리센터의 팀장 A씨는 스피드스케이팅 지도자 성폭력 사건(2021년 1월), 대구FC 선수 간 괴롭힘 사건(2021년 4월), 경북체육회 양궁부 폭력 사건(2021년 8월) 등을 조사하지 않고 ‘미처리’ 상태로 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들은 당시 언론 보도 등으로 상당한 주목을 받았던 사건들이다. 규정상 사건이 신고되면 곧바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고 사건번호를 부여해 조사에 착수해야 하지만 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배 의원실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A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조민씨에게 허위 인턴십 확인서를 발급해줄 당시 센터 사무국장으로 근무했다. 또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과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조국 사태’가 터지자 2020년 6월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스포츠 윤리센터로 이직했다. 이 때문에 당시에도 ‘정부 이너서클’ 특혜로 자리를 옮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A씨는 본지 통화에서 “업무에 관련한 것들은 개인적으로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군수사기관 출신인 사무국장 B씨에 대해선 “사무실에서 골프 연습만 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윤리센터가 지난 9월 자체 발간한 ‘중장기 경영전략 고도화 및 및 조직진단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이 익명으로 제보한 B씨의 근무 태만과 갑질 사항들이 다수 적혀 있다. 직원들은 “B씨가 결재 안 하고 골프 스윙 연습만 한다” “자기 사무실 창 밖 잔디를 깎으라고 시킨다” “오후 4시만 되면 사라져 일이 안 된다” “본인 먹고 싶을 때 직원들 핑계 대며 회사 카드로 먹을 것을 산다” 등의 내용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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