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클래식 공연도 가이드와 함께 즐겨요"

이은지 2023. 10. 24.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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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3년 10월 22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라는 직업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의 주인공인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이하 나웅준)> 네 안녕하세요. 콘서트 가이드 나웅준입니다.

◇ 이성규> 먼저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좀 하셨는데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 이게 어떤 직업이죠? 어떤 일을 하죠?

◆ 나웅준> 그러니까 왜 클래식 음악회에 가면 사회자 혹은 해설자 이런 역할을 보셨잖아요. 같은 역할입니다. 대신 명칭이 조금 다른 것뿐인데요. 저는 이제 개인적으로 해설사, 사회자 이런 것보다 콘서트 가이드라는 명칭이 더 좋은 게 우리가 이제 여행 가면 여행을 즐겁게 해주는 여행 가이드가 있잖아요. 클래식 하면 다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또 그 클래식을 좀 즐겁게 전해줄 수 있는 사람 해서 이제 콘서트 가이드 이렇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좀 쉽게 설명도 해주시고 이런 일도 같이 하시나요?

◆ 나웅준> 네 맞습니다.

◇ 이성규> 근데 이 직업을 이제 처음부터 이 직업을 택하신 거였나요? 아니면 다른 일을 하시다 바꾸신 건가요?

◆ 나웅준> 원래는 이제 제가 대학교를 트럼펫 전공으로 들어갔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기악을 전공하셨군요.

◆ 나웅준> 원래 이제 악기가 좋아서 트럼펫을 시작하고 음대 트럼펫으로 갔다가 졸업하고 또 오케스트라 활동하고 트럼펫 연주자로 이제 쭉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러다가 한 번 좀 놀다가 다쳤어요. 야구하다가 이제 공을 좀 입에 맞게 되면서 사실 그게 이제 트럼펫 연주자에게 약간 또 치명적인 부상일 수 있거든요. 아무래도 이빨 쪽이니까. 다치고 이제 회복하고 하던 중에 이제 다시 연주력은 잘 안 올라오고 그런 좀 힘든 기간을 좀 오래 겪고 있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에 또 아는 분이 이제 콘서트 가이드 자리가 있는데 한번 추천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저는 너무 감사하다 그랬는데 다행히 감사하게도 그 콘서트 가이드로 선점이 되면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그때가 언제쯤이에요?

◆ 나웅준> 그게 한 10년도 조금 더 된 이야기긴 한데요. 제가 2010년에 다치고 콘서트 콘서트 가이드는 2017년에 데뷔를 했으니까 한 7년간의 기간이 있었습니다.

◇ 이성규> 그러면 그 트럼펫 연주가로서는 얼마나 하셨나요?

◆ 나웅준> 졸업하고 한 2~3년 활동하고 있었어요.

◇ 이성규> 2~3년 하시다가. 이제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로 데뷔를 하셔서 한 7~8년. 그러면 이제 주 직업은 이 콘서트 가이드네요.

◆ 나웅준> 그렇죠. 네 맞습니다.

◇ 이성규> 예 그리고 책도 쓰셨더라고요. 책이 2권 쓰셨다고 알려져 있던데 책 소개 좀 한번 해 주시겠어요?

◆ 나웅준> 이제 책은 이제 맨 처음에 퇴근길 클래식 수업이라는 책을 썼는데요. 그 책은 이제 대중서입니다. 음악사 그리고 클래식 형식 그다음에 악기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쉽게 풀어서 쓴 책이고 그리고 이제 그다음에는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라는 두 번째 책을 썼는데요.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그 책은 감상서 그러니까 다양한 클래식들을 우리가 클래식 하면 배경을 알고 공부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개념에서 조금 벗어나서 그냥 우리 일생활에서 조금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소개한 감상선 책입니다.

◇ 이성규> 예 근데 왜 하필이면 퇴근길이에요?

◆ 나웅준> 근데 그게 책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하더라고요. 사실 제가 원하는 다른 제목은 있었는데 또 출판사에서 그래도 아무래도 그쪽에 더 전문가분들이 계시니까 이 제목이 좋겠다 해서 결정을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결론적으로는 그 제목이 더 좋게 됐습니다.

◇ 이성규> 많이 팔렸습니까?

◆ 나웅준> 퇴근길 클래식 수업은 꽤 많이 팔리고 선정도 좀 많이 되면서 괜찮았습니다.

◇ 이성규> 클래식 대중화에 많이 기여한 책이네요. 지금 이제 트럼펫 연주자로 사시다가 이 일을 클래식 관련돼서 이제 콘서트 가이드를 하시다 보니까 본인 스스로는 어때요?

◆ 나웅준> 둘 다 만족스럽긴 해요. 그러니까 예전에 현장에서 오케스트라 안에서 교향곡 연주하고 실제 필드에서 연주할 때 지금은 이제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그때 어떤 감동을 느끼고 싶다 이런 아쉬움은 있는데 또 반대로 콘서트 가이드 같은 경우는 그래도 음악회에서 조금 더 역할이 중요한 역할이 주어지거든요. 음악회에 조금 더 중요한 담당을 한다 그런 의미에서는 또 좋은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주로 이제 아나운서분들이 이런 사회를 보시는 걸 많이 봤는데 콘서트 가이드라는 직업을 갖고 하시는 분은 제가 지금 처음 뵙는 것 같아요. 뭐가 좀 다를까요?

◆ 나웅준> 이제 기존 아나운서분들 같은 경우는 워낙 이제 딕션도 좋으시고 목소리도 너무 좋고 그리고 또 티켓 파워도 나름 있으세요. 그러니까 유명 아나운서분들이 어느 음악회 사회를 본다 그러면 관객분들도 저분 유명하신 분인데 하고 이제 이런 티켓 파워도 있고 워낙 또 목소리도 너무 좋으시고. 그런데 이제 저 같은 경우는 이제 아무래도 현장 경험이 있다 보니까 다른 곳에서 전해주지 못하는 이야기를 또 전해줄 수 있어서 그런 게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음악에 대한 디테일은 훨씬 나으실 것 같아요.

◆ 나웅준> 네

◇ 이성규> 그렇죠. 물론 이제 물론 MC 하시다가 가시는 분들도 음악을 잘 아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 나웅준> 그러니까 시각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접근하는 방법이 아무래도 아나운서분들은 이 자료나 책이나 이런 문서적으로 접근하실 수 있다면 저는 아무래도 경험 쪽에서 더 접근할 수 있어서 좀 시각이 다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렇게 연주하시다가 지금 이렇게 하나의 해설도 하시고 사회도 보시고 이러다 보면 연주할 때 좀 그립거나 그러지 않으세요?

◆ 나웅준> 그리워요. 아직 그립기는 합니다. 그러니까 연주회 해설하고 퇴장하면 연주가 시작되잖아요. 그러면 그 백스테이지에서 바라보면 저 순간에 저 공간에서 연주를 하면 감동이 더 큰데 이런 아쉬움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근데 이제 무대에 똑같이 올라가지만 연주는 무대에서 자기 거를 뭔가를 하는 거고 해설은 전체에 대한 해설을 하는 거잖아요. 사회 보고 그러시는 거는. 그런데 뭔가 좀 차이가 있던가요?

◆ 나웅준> 그러니까 연주는 정말 제 음악을 가지고 그리고 오케스트라 안에 속해서 제 소리로 이제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사는 거라고 하면 사실 콘서트 가이드 진행은 전반적인 음악회 자체를 매끄럽게 진행하고 또 관객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거기 때문에 그런 감동을 전달, 정보를 전달 이런 게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이성규> 네 근데 이제 그 일을 하시면서 트럼펫을 연주하실 때도 보람이 있겠지만 이런 가이드를 하신다 이러면서도 또 보람을 느낀 적이 있었겠네요.

◆ 나웅준> 네 그 보람은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연주자 때보다. 전반적인 역할을 하다 보니까 우리가 해설이 필요한 음악회에서 뭔가 매끄럽게 진행이 됐을 때 그때 보람 더 크고 그리고 이제 무대에 서면 객석이 깜깜해서 잘 보이지는 않거든요. 하지만 그 관객분들의 눈 뭐 이런 표정들이 느껴져요. 그러니까 정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느껴지는데 굉장히 훈훈한 따뜻하게 느껴질 때 참 그때 또 쾌감이 있더라고요. 보람차기도 하고.

◇ 이성규> 그게 오히려 또 저런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연주자로서는 One of them이잖아요. 근데 이 해설하고 사회 보고 가이드를 하시는 분은 혼자서 일단은 그 시간은 감내해야 되잖아요. 그게 좀 다를 것 같아요.

◆ 나웅준> 다르기도 하고 이게 어떻게 보면 이제 스포트라이트거든요. 연주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제 One of them처럼 오케스트라에 속해 있는 하나 그리고 1시간짜리 교향곡 중에 한 몇 분 정도 솔로 하는 연주자 하나 이럴 수 있는데 사회자 같은 경우는 정말 오로지 시선을 받다 보니까 또 그거에 대한 또 보람 쾌감도 있고 그런 점이 좀 다릅니다.

◇ 이성규> 네 근데 이 일을 하시면서 그래도 7~8년, 10년 가까이 하시면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치를 못 느끼고 아니면 또 어떤 때는 가치는 있는 것 같은데 나하고 안 맞다거나 왜 내가 이 일을 해야 하나, 더 해야 되나라는 무슨 슬럼프 같은 거 누구한테나 오는데 혹시 그런 거 있으셨습니까?

◆ 나웅준> 아직까지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주위에서도 이야기하는데 야 너 잘 바꿨다. 그리고 예전부터 이제 트럼펫 연주할 때도 다양한 무대에 서면서 약간 무대에서 말하는 것도 좋아했었거든요. 연주하기 전에 이제 좀 가볍게 토크하고 연주하고 이런 거 좋아했었는데 그런 것도 너무 잘 맞고 그리고 이거 왜 하지 이런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만족도도 굉장히 크고 그렇습니다.

◇ 이성규> 만족도도 크고 그런데 이제 궁금한 것은 그래도 트럼펫을 가끔 부실 거 아니에요? 이제 취미가 됐나요? 아니면 그래도 그리워서 계속 불고 계신가요?

◆ 나웅준> 연습은 꾸준히 해요. 많이는 안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고. 이제 제가 트럼펫 전공했다는 것도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니까 또 어느 무대에서는 그러면 사회도 보고 한곡도 좀 했으면 좋겠다 이런 부탁이 들어오는데 근데 이제 제가 콘서트 가이드로 이제 전업을 하고 이쪽 활동을 더 하다 보니까 연습량도 적어지고 연주력도 많이 떨어져 있거든요. 언젠가는 이제 지금은 계속 그냥 아직까지는 좀 시기가 아닙니다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좀 다듬어서 좀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연주력까지 올라오면 한번 또 멋지게 하고 싶어서 조금씩 계속 연습은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네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제 잠시 후에 다시 나눠보기로 하고요.

◇ 이성규> 이쯤 되면 우리가 추천곡을 하나 듣거든요. 어떤 곡을 하나 추천해 주시겠어요?

◆ 나웅준> 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중에 첫 번째 프렐류드라는 음악을 좀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 이성규> 프렐류드

◆ 나웅준> 그러니까 우리 이 음악 이제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CF라든지 우리 주위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그런 음악입니다. 우리가 바흐 하면 보통 이제 음악의 아버지 이렇게 하나의 상징성 이런 수식으로 알고 있는데 바흐 같은 경우는 생계형 음악가였어요. 굉장히 그 삶을 치열하게 살았던 사람이거든요. 이 바흐의 음악을 그래서 위로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면 더 가깝게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약 한 300년 전 사람이니까 이 300년 전에 치열하게 삶을 살았던 음악가가 현시대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해 전하는 음악 이렇게 의미부여를 해보면 그냥 클래식 들으면 어려워 이런 생각을 드셨다가도 이런 의미를 부여하면 약간 마음이 움직이는데 이렇게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 이성규>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데 다른 음악가들도 좀 치열하게 산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바흐의 치열함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 나웅준> 거의 다 모든 음악가들이 치열하게 살았는데 바흐 같은 경우는 이제 조금 오해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단 대가족 생계를 책임져야 되는 음악가이기도 했고요. 정말 종교 음악부터 또 오르간 음악 정말 많은 분야의 음악들을 높은 퀄리티로 만들어내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 음악가인데 사실 이런 음악을 작곡했던 배경이 나는 어떤 인류 음악의 발전을 할 거야 이런 개념이 아니라 그냥 그 음악을 작곡해야 되는 직업이었기 때문에 그 음악들을 만들어낸 건데 실제로 그 평전에 보면 제자들이 물어봤대요. 아니 선생님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음악을 작곡하면서도 이렇게 훌륭한 음악들을 작곡할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바흐가 누구나 나처럼 산다면 다 작곡할 수 있다. 그냥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해집니다.

◇ 이성규> 나웅준 콘서트 가이드가 추천하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 곡 1번 중에 첫 번째 음악 프렐류드 듣고 와서 말씀 계속 나눠보겠습니다.

◇ 이성규> 나웅준 콘서트 가이드께서 추천하신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 곡 1번 중에 첫 번째 음악 프렐류드를 듣고 왔습니다. 이 음악이요 연주를 여러분들이 하셨을 텐데 누가 한 연주예요?

◆ 나웅준> 이제 지금 들으셨던 음악은 이제 미사 마이스키라는 첼리스트인데요. 지금 현존하는 거장 연주자 분 중에 한 분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첼리스트 하면 장한나 씨가 대표적으로 떠오르잖아요. 장한나 씨의 선생님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또 장한나 씨가 요즘 지휘도 하는데 두 분 같이 한국에서 투어도 도셨거든요. 장한나 씨가 지휘하고 이제 미사 마이스키 선생님이 협연하고

◇ 이성규> 그랬군요.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입니다. 나웅준 선생님 저부터도 클래식 그러면 좀 이해하기가 어렵고 이해하는 초점을 어디에 둬야 되는지 조금 난해하거든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뭔가 좀 진짜 가이드를 클래식을 이해하려면 이런 쪽에 주안점을 두십시오 그런 말씀 좀 해 주시겠어요?

◆ 나웅준> 저는 이제 그러니까 우리가 클래식이 뭔지를 먼저 알면 되는데 사실 이제 클래식이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개념 큰 개념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근데 이제 작은 개념은 모르셔도 되고 이제 큰 개념인데 결국에는 이제 서양 음악을 우리는 클래식이라고 통칭을 부르고 있어요. 원래는 이제 1750년부터 1820년 이 고전주의 시대 음악을 클래식 음악이라고 유럽에서는 부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통칭해서 유럽 서양 음악을 클래식이라고 부르는데

◇ 이성규> 서양 음악이다 그러면 유럽이겠죠.

◆ 나웅준> 그러는데 결국에는 그러니까 이걸 바꿔 이야기하면 우리가 클래식이라고 이야기했던 음악은 몇 백 년 전에 1600, 1700, 1800년대 유럽에서 살았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을 우리는 클래식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우리를 위한 음악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처음에 들으면 답답하고 재미없고 우리 취향 아니고 하지만 이제 음악의 본질을 보면 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기 위한 음악이거든요. 하나의 문화적인 도구거든요. 몇 백 년 동안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줬던 음악이에요. 클래식 공부 말고 이 클래식이라는 음악은 몇 백 년 동안 우리 인간을 위로해 주고 즐겁게 해준 음악이구나가 분명히 나한테도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음악일 거야 하고 그냥 위로받는 음악이라고 생각하고 다양하게 들으시면 돼요.

◇ 이성규> 네 근데 어려우면 위로 받을 수 있나요?

◆ 나웅준> 어려우면 안 들으시면 되죠.

◇ 이성규> 그러면 언제 익혀요 안 들으면?

◆ 나웅준> 어플리케이션 같이 좀 생각하셨다면 좋겠다고 비유를 하는데 우리 어플리케이션 보면 자주 매일 쓰는 애플리케이션들 있죠. 하지만 계산기 같은 거는 1년에 한두 번 쓸까 말까예요. 근데 안 지웁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이게 큰 효과를 발휘할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일단 그 클래식 너무 배척하지 마시고 클래식이라는 장르도 있다 갖고 계시다가

나중에 그냥 또 다른 장르의 음악 한번 들어볼까 이런 식으로 가볍게 만나보시면 돼요. 클래식 하면 멋진 오디오, 공연장 가서 베토벤을 만나야 될 것 같고, 역사를 알아야 될 것 같고 벌써 이런 고정관념을 먼저 생각하시는데 이런 생각을 다 그냥 접어두시고 편하게 듣다가 질리면 안 듣고 또 듣다가 질리면 안 듣고 이런 식으로 계속 스킨십을 자주 하면 될 것 같아요.

◇ 이성규> 그런데 이제 이런 그런 클래식이 우리 문화하고 약간 거리가 있는데 이제 점점 조금씩 그 저변은 넓어지는 것 같지 않아요?

◆ 나웅준> 네 맞아요.

◇ 이성규> 그 요인은 어디서 찾으세요?

◆ 나웅준> 결국에는 클래식이라는 음악을 들어보면 조금만 친해지면 사실 다른 장르에서 느낄 수 없는 그런 만족감이 있거든요. 그런 만족감들이 조금씩 더 퍼져 나가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그 만족감을 대략 어떤 부분이 조금 다른 영역에 없는 만족감이에요?

◆ 나웅준> 가사인 것 같아요.

◇ 이성규> 가사.

◆ 나웅준> 그러니까 우리가 소비하는 음악들 트로트, 대중가요 이런 것들은 가사가 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다 들려요. 이게 사랑이 가슴 아픈 사랑인지 행복한 사랑인지 그러니까 설정이 자기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이 음악을 벌써 파악이 됐는데 클래식은 이게 어떤 사랑이지? 이렇게 궁금증을 자꾸 불러일으키게 되고 물론 이 음악 자체가 가슴 아픈 사랑을 표현한 음악이다 하더라도 내가 들을 때 행복하게 느껴지면 아 이건 행복하게 느껴질 수 있구나 이렇게 자기가 듣고 싶은 대로 들을 수 있는 게 또 클래식 장르이기도 합니다.

◇ 이성규> 여러 가지 인간들의 감성과 해설이 가능하게 그렇게 만들어져서 정확하게 모습은 안 보이지만 그래도 뭔가 느낌이나 또 그런 소감으로 그렇게 만족감을 준다 그렇게 이해하면 되나요?

◆ 나웅준> 방금 이제 말씀해 주셨는데요. 갑자기 생각나는 게 그러니까 우리 감정이 복합적이잖아요. 그 복합적인 감정을 가장 비슷하게 담고 있는 게 사실 또 클래식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그래도 마음을 더 자세하게 알아주는 음악 그러니까 한 번 만나기 시작하면 다른 장르에서 느끼기 힘든 그런 또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이성규> 그 말씀을 듣다 보니까 그 와인의 대가 한 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클래식 와인과 신세계 와인을 비교해서 말씀하신 거랑 비슷하네요. 근데 이제 나오셨으니까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한테 팁을 좀 주셔야 될 것 같은데 클래식에 입문하고 싶다 이런 분들이 처음에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그런 음악이 있겠죠?

◆ 나웅준> 그중에 이제 지금 갑자기 하나 떠오르는 음악은 러시아 음악가 라흐마이노프의

교향곡 2번 3악장인데요. 일단 이 음악 자체가 영화 음악 같아요.

◇ 이성규> 영화 음악은 우선 복잡한 서스펜스도 있지만 주로 편안한가 보죠?

◆ 나웅준> 음악 자체가 그냥 어떤 그 사랑 이야기에 실릴 만한 그런 음악인데 우리가 베토벤 모차르트 타면 벌써 막 뭔가 복잡해지고 깊어지고 스트레스 받는데 이 음악은 그냥

◇ 이성규> 베토벤의 모습이 막 떠오르더라.

◆ 나웅준> 이 음악은 듣자마자 멜로디 좋다 이런 바로 느낌이 드는 음악입니다.

◇ 이성규> 그리고 또 한곡 좀 소개시켜 주시죠. 편안한 거.

◆ 나웅준> 그리고 이제 브람스 음악 그러니까 지금 가을이잖아요 가을. 저도 정확한 논리적인 이유는 못 되겠는데 가을에는 이 브람스 교향곡이 그렇게 잘 어울려요

◇ 이성규> 그러면 가슴과 심리에 감기가 걸린다고 그러잖아요. 약간 허전하고 쓸쓸하고 뭐 그런 거죠.

◆ 나웅준> 네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인데요. 뭔가 말씀 주신 것처럼 쓸쓸하고 뭔가 허기지고 딱 그 분위기의 음악이에요. 그래서 마치 이 쓸쓸한 마음으로 창밖을 볼 때 그 음악이 흘러나오면 마치 이제 드라마 주인공의 배경 음악처럼 느껴질 수 있는 그런 음악입니다. 그래서 가을에는 저는 어디 다양한 곳에 가서 항상 추천해달라고 하면 브람스 교향곡 4번 들으시라고. 이유는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지만 감성적으로는 그냥 설명이 된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 이성규> 그러시군요. 그리고 뭔가 이제 입문자들은 클래식이란 무엇인가 이런 추천 도서를 통해서 책도 좀 찾게 되고 그러잖아요. 그런 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나웅준> 요즘 또 클래식에 대한 관심사들이 많이 높아져서 다양한 대중서들, 감상서들 쉽게 만날 수 있는 책들이 있는데요. 그중에 이제 한 2권 정도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하나는 퇴근길 클래식선이고요.

◇ 이성규> 직접 쓰신 책.

◆ 나웅준> 그리고 다양한 음악을 만나보고 싶다 그러면 이불 속 클래식.

◇ 이성규> 혹시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한번 참고로 할 만한 추천 도서 있으세요?

◆ 나웅준> 제목이 확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 이성규> 전지전능한 두 권만 딱 떠오르시는

◆ 나웅준> 두 권만 가지고 계시면 일단 입문하시는 데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이성규> 알겠습니다. 지금 이제 심리적인 감기 이 계절인 가을에 들을 만한 그런 곡도 소개해 주셨고 인문곡도 소개시켜주셨는데 이 여행은 또 좀 다른 거거든요. 가을도 가고 여름도 가고 그러는데 여행할 때 조금 들을 만한 곡이 또 있을까요?

◆ 나웅준> 여행 갈 때 함께 조금 그냥 배경 음악처럼 들으면 좋은 음악이 프랑스 음악가 샤브리에라는 음악가가 있습니다. 근데 이 음악가는 이제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클래식 음악가는 아니에요. 그 샤브리에 작품 중에 에스파냐. 스페인 에스파냐라는 제목을 가진 음악이 있는데 실제로 이 샤브리에가 스페인 여행 가서 그 여행기를 담은 음악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시종일관 신나고요. 그리고 약간 이국적인 프랑스 사람이 스페인 가서 그쪽 민속 음악을 만났을 때 그런 신남 새로운 음악에 대한 신선함 그런 게 음악에 담겨 있어서 그 뉘앙스도 우리가 어떤 여행 이국적이라든지 우리가 평소 만나지 못했던 풍경들 이런 신나는 뉘앙스를 잘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원래 제목은 이제 뒤에 제목이 조금 더 길게 있는데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입니다. 에스파냐 오케스트라를 위한 랩소디. 이 랩소디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광시곡으로 번역돼서 알려져 있는데 그러니까 굉장히 즉흥적인 음악이라는 뜻이고. 그 광자가 미칠 광자에요. 미친 듯이 자유로운 형식을 가진 음악이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는데 그러니까 여행하면 자유로움이잖아요. 여러모로 이제 상황, 뉘앙스, 음악의 분위기 이런 게 우리의 여행할 때 기분을 더 업시켜줄 수 있는 음악입니다.

◇ 이성규> 스페인이라는 나라를 새롭게 눈에 넣으면서, 들으면서, 뭔가 영감이 움직여서 만들어진 곡이군요.

◆ 나웅준> 스페인 이제 전통 민속 음악들을 만나게 됐는데 사실 이 클래식 서유럽권에서 우리가 클래식 중심지는 보통 프랑스, 이태리, 독일, 오스트리아 그러니까 스페인은 약간의 이국적인 색깔을 가진 중심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 시대 때. 그러니까 그곳에 가서 그곳의 민속 음악들, 굉장히 신선한 음악들, 그 음악들이 배경이 돼 있습니다.

◇ 이성규> 지금까지 이제 살아오신 그 경험을 위주로 쭉 말씀을 하셨는데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떠세요?

◆ 나웅준> 앞으로도 이제 계속 공연하고 그리고 또 매일 데일리로 아침에 라이브로 방송하고 있는 유튜브 라이브가 있습니다. 다른 회사 채널에서. 그래서 그렇게 그냥 방송 그다음에 공연 다양한 쪽에서 클래식을 또 계속 알리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정들이 있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이제 직업도 바꾸시고 이러시면서 아직은 젊지만 내 좌우명은 뭐다. 나웅준의 좌우명. 그건 뭐라고 말씀하시고 싶습니까?

◆ 나웅준> 버티자. 포기하지 말고 버티자. 그게 나중에 또 좌우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는데 일단 지금까지 또 제가 어쨌든 이렇게 활동하고 여기 와서 또 이렇게 라디오 출연도 하고 사회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걸 보면 그래도 그때 힘들었지만 그 한 7~8년 버티고 포기 안 하고 버티고 했던 것들이 이쪽으로 방향을 틀어주지 않았나. 그래서 그냥 버티자.

◇ 이성규> 클래식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포함해서 마무리 말씀해 주시죠.

◆ 나웅준> 결국 이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음악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의 마음 건강을 위해 존재했던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에 클래식도 우리의 마음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음악입니다. 이런 것들이 점차 영역을 넓히면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분들이 클래식으로 또 안정감을 찾고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게 이제 클래식의 역할이고 그래서 너무 배척하지 마시고 클래식도 그냥 이렇게 따뜻하게 안아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이성규>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나웅준 클래식 콘서트 가이드 모시고 모처럼 초가을에 마음의 산책을 해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나웅준>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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