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조종 의혹’ 김범수, 16시간 만에 조사 끝···“성실히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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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035720)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융감독원에서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23일 오전 10시께 출석한 김 센터장은 24일 오전 1시 40분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았다.
이날 조사에서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최근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으로부터 시세조종 관련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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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리스크 확대에 카카오, 신저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 의혹을 받고 있는 카카오(035720)의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금융감독원에서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23일 오전 10시께 출석한 김 센터장은 24일 오전 1시 40분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후 김 센터장은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묻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입장을 밝히겠다)”이라고 간단히 말한 후 빠르게 금감원을 빠져 나갔다.
이외에도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데 주주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책임 경영을 위해 복귀할 생각이 있는지’, ‘카카오뱅크(323410)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이 나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을 붇는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앞서 전날 출석 당시에도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은 답변만을 남겼다.
특사경이 대기업 총수급을 공개 소환한 건 이례적이다. 이날 금감원에는 김 센터장 포토라인이 세워졌는데 2019년 특사경이 출범한 이래 포토라인에 조사대상이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특사경이 일부 혐의를 입증할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찾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날 조사에서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최근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경영진으로부터 시세조종 관련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혀내는지가 특사경의 숙제다.
특사경은 지난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지난 8월에는 김 센터장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배 대표가 구속된 지난 19일에는 특사경이 아닌 검사국에서 배 대표와 결탁해 시세 조종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 입증을 위해 금감원과 검찰이 전방위적인 수사 및 검사에 나선 셈이다.
카카오는 올해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공방이 진행됐을 당시 경쟁 상대방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 원을 투입해 SM엔터 주식의 시세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매집한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SM엔터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보고) 역시 하지 않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이와 관련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은 이 중 배 투자총괄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금감원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2인에 대해서도 “범죄 혐의내용이 중대하며 현재까지 수사결과 객관적 사실관계가 상당한 정도로 규명돼 있다”며 보강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 센터장의 조사로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82% 하락한 3만 7950원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13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카카오뱅크(-3.90%), 카카오게임즈(293490)(-0.65%) 등도 동반 하락했다.
송이라 기자 elalal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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