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서 풀려난 美인질 가족 “여전히 8명 하마스에 잡혀 있다”

풀려난 인질 모녀 사촌 미 언론 인터뷰
“남은 인질 모두 무사히 돌아와야”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석방한 미국인 인질 2명의 친척들이 미 언론 인터뷰에 등장했다. 앞서 하마스는 지난 20일 인질로 붙잡고 있던 미국 국적의 주디스 라난과 딸 내털리를 이스라엘에 대한 기습 공격 이후 처음으로 풀어줬다. 시카고 외곽 일리노이주 에번스턴에 거주하는 이들은 이달 친척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유대 명절을 지내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인질이었던 미국인 모녀. 사진은 풀려난 직후의 모습으로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AFP 연합뉴스

이번에 석방된 인질 모녀의 사촌인 아옐렛 셀라와 오르 셀라는 23일(현지 시각) 미국 AB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석방된 2명을 제외하고도) 8명의 가족이 여전히 인질로 하마스에 잡혀있으며, 3명은 하마스의 공격에 사망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2주간 숨도 쉬지 못했다”며 “(석방된) 가족을 다시 만났을 때 이렇게 감동적인 포옹은 인생에 처음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인질로 잡혀 있는 가족들이) 그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하기를 바란다”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누구라도 그들을 데려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풀려난 모녀에 대해 현재 “물리적으로 건강한 상태”라고 했지만 모녀가 붙잡혀있는 동안 겪었던 일 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하마스의 보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에 인계된 모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그들이 붙잡혀있는 동안 목격한 크고 작은 정보들을 정보 당국에 상세히 기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면전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이 확인한 하마스의 인질은 현재까지 222명이다. 미국 정부는 붙잡힌 인질들의 추가 석방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이스라엘측에 지상군 투입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