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사우디 50년 동행, 방산까지 협력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23일 24억달러(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 플랜트 2단계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한국은 또 사우디와 수조원대에 이르는 방산 무기 수출 계약을 맺기 위해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이날 한·사우디 건설 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사우디 아람코와 ‘자푸라2 가스플랜트 패키지 2′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자푸라2 패키지 사업은 자푸라 지역에 천연가스를 정제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2021년 29억달러 규모의 자푸라 플랜트 패키지 1단계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연속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에 석유화학 공장을 짓는 50억달러(6조5000억원) 규모의 아미랄 프로젝트도 수주했었다. 대통령실은 “아미랄 프로젝트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라고 했다. 이날 네이버도 사우디 주택부와 도시 5곳에 가상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도시계획·관리, 홍수 예측 등에 활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 참석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 등에 한국이 보유한 첨단 도시건설 역량을 결합한다면 미래 도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의 한국산 무기 도입 협상도 계약 체결을 앞둔 단계에 이르렀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방위 산업은 사우디와 협력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일회성 협력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 협력 프로그램을 (사우디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우디가 도입하려는 무기 체계와 계약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도 “(계약) 성사 단계에 와있고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했다. 사우디는 국산 지대공(地對空)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2′ 등 방공 무기에 관심이 있고 도입 규모는 수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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