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열 나며 소 피부에 단단한 혹, 불임 초래… 사람에겐 전염 안돼
럼피스킨(lumpy skin)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소 등에서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린 소는 고열과 함께 단단한 혹이 생긴다. 불임이나 유산 등 번식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준다. 다만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방역 당국은 중국 등 이미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주변국에서 건초 더미나 농가 관련 물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매개체인 모기 등이 섞여 들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잠비아에서 처음 확인됐다. 2010년대 들어 튀르키예, 러시아 등 아프리카 대륙 밖으로 확산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 중국·네팔·파키스탄·인도·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올해 5월 대한수의학회가 발간한 영문 학술지(Journal of Veterinary Science)에 실린 ‘럼피스킨병의 출현과 통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에서 발생 건수가 2019년 28건, 2020년 317건, 2021년 1088건 등으로 해마다 급속히 늘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 영향 때문으로 추정된다.
모기 등을 통해 퍼지는 럼피스킨병은 날씨가 추워지면 전파력이 떨어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처럼 공기를 타고 번지는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전염 요소 차단이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경 저항성’이 큰 점을 우려한다. 유한상 서울대 교수(수의학)는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어둡고 축축한 축사에서 6개월 이상 버틸 수 있다”며 “겨울철에 발병하지 않고 있다가 월동을 마친 바이러스가 날이 풀리면 다시 활동할 가능성도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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