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행사에 썼던 달항아리, 35억에 경매 나와
허윤희 기자 2023. 10. 24. 03:04
국보급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경매에 나왔다. 서울옥션은 “24일 열리는 10월 경매에 18세기 전반 백자 대호가 출품됐다”고 밝혔다. 시작가 35억원. 지금까지 국내 경매사에서 거래된 달항아리 중 최고 기록은 2019년 6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 대호다. 낙찰만 되면 국내 달항아리 경매가 최고 기록을 깨는 것이라 주목된다.
서울옥션 측은 “풍만한 양감과 꾸밈없는 형태, 유백색 피부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높이 47.5㎝에 이르는 큰 크기에도 전체적인 비례가 적당하고 안정감이 느껴지는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흔히 달항아리로 불리는 조선 시대 백자 대호 중 40㎝ 이상 크기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됐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국보로 지정된 작품은 3점뿐이고, 보물까지 포함해도 20여 점에 불과하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도 달항아리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번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달항아리가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크리스티 출품작의 높이는 45.1㎝, 소더비 출품작의 높이는 45.2㎝ 로 이번 출품작에 비해 모두 크기가 작다. 24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경매에는 약 92억원 규모 98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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