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화목보일러 화재 5년간 149건… 안전대책 추진

박영민 기자 2023. 10. 2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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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오전 4시경, 전북 김제시의 집에서 TV를 보던 A 씨(50)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전북소방본부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 설치한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12월까지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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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86%가 부주의-실화로 발생
전북소방본부, 마을 직접 찾아가
주민 안전교육-현장점검 등 진행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당부”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다 불길에 휩싸인 주택에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1월 오전 4시경, 전북 김제시의 집에서 TV를 보던 A 씨(50)는 갑자기 ‘펑’ 하는 소리에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 인근에 있던 음식점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큰 소리가 울려 퍼진 것이다. A 씨는 황급히 119에 화재 신고했다.

이날 불은 음식점 면적 154㎥ 가운데 70㎥를 태운 뒤 소방대원들에 의해 꺼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25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됐고, 음식점 내부에 설치된 화목보일러가 화재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기구 사용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화목보일러에 의한 화재가 매년 반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북소방본부는 난방비 절감을 위해 설치한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12월까지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23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전북에서는 화목보일러 사용으로 인해 149건의 불이 났다. 6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고, 8억9466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21년보다 9건의 화재가 더 발생했고, 부상자도 4명이 늘었다. 화목보일러 사용이 늘면서 이에 따른 피해도 커지는 것이다.

불이 난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121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 17건, 실화 7건, 전기적 요인 4건 등의 순이었다. 부주의와 실수로 인한 화재가 이 기간 발생한 전체 화재 발생 건수의 8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사용자의 각별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소방본부는 이에 따라 화재 예방을 위해 주민 안전교육을 강화한다. 우선 마을별 이장단 회의 때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을 진행한다. 각 마을에 설치된 마을 방송 시스템을 활용해 오전과 오후 화재 예방 대책에 대한 홍보 방송도 한다.

소방관, 의용소방대원이 함께 화목보일러가 설치된 집을 찾아가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간이 스프링클러 설비 등 화목보일러 전용 안전시설이 설치된 주택에 대해서는 시설도 살펴본다.

전북에는 5798채의 주택에 화목보일러가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5302채가 개인 주택이며, 496곳은 산림과 인접해 있어 불이 나면 산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화목보일러에 사용하기 위해 쌓아놓은 연료(나무)에 붙은 불을 소방관이 끄고 있다. 전북소방본부는 12월까지 화목보일러 안전대책을 추진한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권기현 전북소방본부 방호예방과장은 “화목보일러 화재는 주변 주택뿐 아니라 자칫 산림으로 옮겨붙어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나무 등 연료 보관 때 보일러와 간격을 유지해야 하고, 지정된 연료 이외에 다른 연료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료를 넣은 후에는 투입구를 반드시 닫고 사용해야 하며, 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놔두고 3개월에 한 번은 연통을 청소해야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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