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14명은 ‘경계선 지능’…과잉 보호·학습은 오히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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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부형 K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김경미 교수는 "경계선 지능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니다. 아이의 경계선 지능에 충격을 받아서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는 것은 오히려 지적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해가 빨리 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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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가 늦어 시간 더 필요할 뿐
- 맞춤형 학습으로 개선할 수 있어
- ADHD 등 동반 땐 약물치료를
초등학교 학부형 K 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잘 못하고 학습 부진으로 학교에 남아서 과제를 마쳐야 하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담임선생님은 아들이 수업에 집중을 못하고 딴짓을 한다며 검사와 심리상담을 권했다. 이에 소아정신과를 찾은 결과, ‘경계선 지능’ 및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이하 ADHD)’로 진단을 받은 것이다.
해운대백병원 김경미(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표준화된 지능검사에서 총 지능지수가 85점 이상은 정상, 70점 미만은 지적 장애로 부른다. 그 사이인 70~84점을 경계선 지능이라고 하는데, 일반 인구의 12~14%가 해당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계선 지능인 아동청소년은 학업이나 사회적 기능에서 어려움이 생길 수 있고, 발달과 적응 기능의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도움말로 경계선 지능의 원인과 진단, 대처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우선 언어발달 지연이나 주의산만함, 또는 사회성 부족이 있으면 입학 전에 전문의로부터 표준 지능검사와 발달·심리평가를 받고 정확한 진단과 추후 치료계획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좋다. 그런 문제가 동반되지 않는 아이들은 경계선 지능을 조기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런 아동의 경우, 학습 부담이 증가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공부에 급격히 흥미를 잃거나 시험기간에 두통이나 복통을 호소하고, 학교생활에서 위축되거나 심하면 우울증이 나타나면서 경계선 지능을 알게 되기도 한다. ADHD 아동에게서도 경계선 지능이 종종 발견되지만, 경계선 지능 아동의 주의산만함이 모두 ADHD 때문은 아닐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업 부담이나 어려움이 경계선 지능 아동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학업에 집중을 못할 수 있는 것이다.
경계선 지능의 원인은 다양하다. 예를 들면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임신 중 산모의 알코올·약물 사용, 태아기 성장 제한, 유전적 이상, 중추신경계 기형 및 감염 등이다. 진단은 표준화된 지능검사를 이용하는데, 모든 아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성적은 약간 낮지만 사회성이 좋거나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면 굳이 검사할 필요는 없다. 즉, 언어발달 지연이나 주의산만함, 사회성 문제, 학습지연 등 다른 기능적 문제가 동반될 때 그것과 지적 능력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김경미 교수는 “경계선 지능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니다. 아이의 경계선 지능에 충격을 받아서 지나친 학습 부담을 주는 것은 오히려 지적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이해가 빨리 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학습계획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가 공부에 지치고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난이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하거나 매일의 목표과제를 수행하면 스티커를 주고 1주일 동안 모이면 상을 주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행동이나 태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핵심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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