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귀갓길 안전하게 지켜드려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안심귀가스카우트'로 활동 중이던 천진성 씨(50)에게 30대 여성이 급히 달려와 말을 걸었다.
지난해부터 금천구에서 안심귀가스카우트 활동 중인 안정희 씨(58)는 "직접 스카우트의 도움을 받아본 후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일부 손님은 거의 매일 귀갓길을 함께하는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심스카우트’ 370명으로 늘리고
신림동에 ‘안심마을보안관’ 운영
안전한 귀가 돕는 ‘안심이앱’ 강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안심귀가스카우트’로 활동 중이던 천진성 씨(50)에게 30대 여성이 급히 달려와 말을 걸었다. 여성을 진정시킨 뒤 주소를 물어본 천 씨는 동료 대원과 함께 주변을 살피며 귀갓길에 동행했다.
무사히 집 앞에 도착한 여성은 “누군가 따라와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노란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경광봉을 든 모습이 보여 뛰어왔다”며 “안내해주겠다는 말을 들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고 했다.
서울시가 최근 강력범죄가 이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안심귀가스카우트를 포함한 시민 안전 정책을 확대하고 나섰다.
● 안심사업 확대 나선 서울시
안심귀가스카우트는 서울시가 2013년 전국에서 처음 시작한 귀가 서비스다. 노란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스카우트 대원들이 2인 1조로 평일 오후 10시∼오전 1시(월요일은 오후 10시∼밤 12시) 원하는 시민의 귀갓길에 동행한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서 334명이 활동하던 안심귀가스카우트를 이달부터 36명 추가 배치해 총 370명으로 확대했다. 대원이 추가 배치된 자치구는 관악·용산·성동구 등 8곳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다 보니 더 안전한 귀갓길을 위해 확대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10년째 운영되다 보니 ‘단골’ 고객도 생겼다. 지난해부터 금천구에서 안심귀가스카우트 활동 중인 안정희 씨(58)는 “직접 스카우트의 도움을 받아본 후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스카우트 활동을 하게 됐다”며 “일부 손님은 거의 매일 귀갓길을 함께하는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 전직 경찰 등 안심보안관도 확대
전직 경찰관, 무도 유단자 등으로 구성된 ‘안심마을보안관’도 최근 확대 운영을 시작했다. 이들은 2인 1조로 심야시간(오후 9시∼오전 2시 반) 동네 골목 곳곳을 순찰한다.
시는 15개 자치구에서 안심마을보안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난달 서울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고 최근 강력범죄가 연이어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을 추가했다. 내년부터는 안심마을보안관을 25개 전 자치구에 확대 배치하고 성범죄자 거주 여부, 범죄 발생률, 폐쇄회로(CC)TV 설치구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코스를 정해 순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안심마을보안관은 위험시설물 조치 등 1714건, 시민보호 및 귀가지원 등 801건 등 총 2515건의 안전예방 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안전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활동 건수가 더 늘고 있다.
안심마을보안관은 실제로 사건 사고 발생 시 초동 조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보안관 활동을 하는 김창환 씨(52)는 순찰 중 다가구 주택의 가스 누출을 감지하고 신고해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태를 막았다. 골목길에서 주취자가 오토바이를 쓰러뜨리는 등 행패를 부리는 상황에서 경찰의 현행범 검거를 돕기도 했다.
김 씨는 “길 잃은 치매노인을 찾고 싱크홀을 발견하는 등 작지만 의미 있는 일들을 많이 한다”며 “특히 순찰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좁은 골목을 직접 발로 뛰며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때 보람이 크다”고 했다.
최근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안전 귀가 애플리케이션(안심이앱)’ 역시 내년부터 강화된다. 지금은 안심귀가스카우트를 예약하고 위험 발생 시 긴급신고 등을 할 수 있는데, 내년부터는 보호자나 지인이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민 안전 관련 사업을 꾸준히 개선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대건설, 3조2500억 ‘자푸라 가스플랜트’ 수주 계약…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
- 김기현 “역량 발휘해달라” 인요한 “무서울 만큼 권한 부여”
- B-52 비행한 서울 ADEX, 수주 상담액만 40조 육박… 실제 계약액 8조 넘어
- 아직도 ‘이재명 법카’가 별 문제 아니라는 민주당[김지현의 정치언락]
- [단독]“김해공항 통해 마약 18kg 밀반입”…마약 밀수 조직원 추가 진술 확보
- 이정근 “돈봉투, 100만원 확실히 넘어”…윤관석 주장과 배치
- 유진그룹, 3199억 여원에 YTN 최종 낙찰자 선정
- 이 “인질석방용 휴전없다”…하마스 “지상전 저지” 이란과 밀착
- 이재명 당무 복귀 첫날, “尹-여야 대표 회담을” 역제안한 민주당
- “경찰복 팝니다”…이태원 참사때 ‘구조 방해’ 코스프레 제복 또 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