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지키는 게 국격 높이는 일”

이소연 기자 2023. 10. 24.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동참했기에 국격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만 회원'을 달성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 앞마당에서 23일 열린 문화유산국민신탁의 '2023 회원의 날' 행사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84)이 말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창립 16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행사엔 회원 700여 명이 석조전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회원들이 낸 월 1만원 후원금으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등 지켜내
1만6000명 회원이 진정한 주인공
그들 대신 인촌상 받아 상금 기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23일 “국격을 높이는 게 문화유산이기에, 사라질 위기에 있는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동참했기에 국격이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10만 회원’을 달성할 때까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서울 중구 덕수궁 석조전 앞마당에서 23일 열린 문화유산국민신탁의 ‘2023 회원의 날’ 행사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84)이 말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 창립 16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날 행사엔 회원 700여 명이 석조전 앞마당을 가득 채웠다.

2007년 창립 당시 300여 명이었던 회원 수는 현재 약 1만6000명에 이른다. 내년 회원 수 2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2만, 3만을 넘어 10만 회원을 이루는 것이 나의 최종 목표”라고 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월 1만 원 후원금을 낸 회원들의 기금으로 문화유산을 지키는 특수법인이다. 김 이사장은 문화유산국민신탁 설립위원장을 맡아 2007년 창립에 기여했고, 2009년부터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1964∼2005년 삼성출판사에서 이사 및 회장을 지낸 그는 1990년 국내 처음으로 출판·인쇄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을 설립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2012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건물을 매입해 지켜냈다. 시인 이상(1910∼1937)이 살았던 서울 종로구 통인동 옛집 터를 사들여 2011년부터 ‘이상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향토사학자 윤경렬 선생(1916∼1999)의 옛 거주지도 매입해 ‘경주 윤경렬 옛집’을 보존해 오고 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소리꾼 장사익 씨(74)는 “나 역시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이라며 웃었다. 그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10여 곡을 불렀다.

김 이사장은 이날 “인촌상 상금 1억 원 중 절반(5000만 원)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문화유산을 찾아 지킨 공로로 올해 제37회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을 수상했다. 김 이사장은 “문화유산을 지키는 데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보탠 회원들이 인촌상의 진정한 주인공”이라며 기부 이유를 밝혔다. 나머지 상금도 문화유산 보존 사업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상금을 기부하는 것도 하나의 씨앗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씨앗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 일에 널리 퍼지기를 바랍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