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폭 SNS’, 초기인 지금 아니면 근절 못 한다

경기일보 2023. 10. 24.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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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경찰이 조직폭력배들을 많이 잡아들였다. 경기남·북부경찰청의 검거 통계가 설명한다. 2018년 644명, 2019년 736명, 2020년 544명, 2021년 670면, 2022년 757명이다. 범죄가 감소했던 때는 2020년이 유일하다. 코로나19 통제가 철저했던 시기다. 나머지 기간은 예외 없이 증가했다. 특히 남부권에서의 검거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조폭 특별단속이 있었다. 275명을 검거해 33명을 구속했다. 전국 1위다.

통계를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 ‘조폭이 가장 설치는 경기도’로 풀면 안 된다. 경찰이 많이 잡은 것이다. 여기에 경기 남부권이 갖는 특징도 있다. 경기도 인구는 1천300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그중 북부가 300만명, 남부가 무려 900만명이다. 조폭 수가 많은 것 자체가 이상할 건 없다. 그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이른바 MZ 조폭’이라 불리는 10대 조폭 문제다. 그리고 이들을 근절하지 못하는 문제다.

앞선 경기남·북부경찰청 통계에서 10대 조폭만 추려보면 이렇다. 2018년 11명, 2019년 37명, 2020년 26명, 2021년 28명, 2022년 62명이다. 이것도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급등 추세다. 10대 조폭의 증가는 범죄의 미래 수치다. 향후 폭력 조직 범죄의 증가를 점치게 한다. 그 속에 과거에 없던 특징이 보인다. ‘조폭 SNS’다. ‘조폭’, ‘깡패’ 등의 문패를 달고 활동 중이다. 2019년 3명에서 2023년 12명으로 늘었다.

조직폭력범 인터뷰를 올린 영상도 있다. 수감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도 많다. 속칭 ‘현피’(현장에서의 싸움)를 중계하는 유튜버도 있다. 다분히 폭력을 미화하고 위세를 과시하는 내용이다. 접촉 연령층은 젊은 세대가 압도적이다. 감수성 예민한 10대 청소년이다. 범죄를 가르치는 셈이고, 조직폭력을 조장하는 것이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꼴이다. 당연히 단속해야 하고 근절돼야 한다. 그런데 시원한 조치가 보이지 않는다.

경찰이 이런 이유를 말한다. ‘SNS 자체가 명백한 범죄 행위는 아니다.’ ‘계정 운영만으로 처벌할 수는 없다.’ 이해는 하지만 납득하기는 어렵다. 조직폭력 SNS를 관찰하고는 있다고 했다. 수천~수만명이 시청하는 것도 알 것이다. 그걸 처벌할 수 없다며 관찰만 한다는 것이다. 꼭 쇠고랑을 채우는 것 말고도 단속의 길은 많다. 방송 통신 관련 기관과의 협조로 방송 폐쇄 등을 유도할 수도 있다. 그런 건 해보지도 않았지 않나.

현재 12명 정도라고 한다. 제어할 수 있는 단계다. 지금 뿌리 뽑아야 한다. SNS 전파력은 기하급수다. 금방 1천2백명 되고, 1만2천명 된다. 그때는 손 못 댄다. 서둘러 관계 기관 회의하고 실효적 대책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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