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 10월25일 칙령으로 정한 '독도의 날' 아시나요?

이수지 기자 2023. 10. 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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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울릉도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서 특강
'독도의 날' 울릉군 브랜드 선포식 등 축하공연
[서울=뉴시스] 독도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제2조 군청 위치는 태하동으로 정하고, 구역은 울릉전도(鬱陵全島), 죽도(竹島), 석도(石島, 독도)를 관할할 것."

1876년 일본이 울릉도에 불법으로 자주 들어오자 대한제국은 1900년 10월25일 이런 내용의 '칙령 제41호'를 제정했다. '칙령 제41호'에 따라 울릉도 명칭은 울도로 바꿨고 도감은 군수로 승격했다. 울도군은 울릉본도, 죽도, 석도(독도)를 관할하게 됐다. 대한제국은 이틀 후인 10월27일 영토주권을 명시한 칙령을 관보에 실어 널리 알렸다.

'독도의 날'은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기념하고, 독도 수호 의지 표명과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임을 천명하려고 제정된 날이다.

동북아역사재단은 '독도의 날'을 약 1주일을 앞두고 지난 19~21일 독도와 울릉도 탐방과 독도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서울=뉴시스] 독도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외로운 섬 독도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독도는 지난 19일에도 '홀로 아리랑' 가사처럼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에 탐방객을 만나지 못한 채 홀로 남겨졌다.

이날 오전 9시께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 탑승한 승객 400여명을 실은 씨플라워호가 독도를 향해 출발했다. 배가 독도에 가까워 오자 '홀로 아리랑', '독도는 우리땅', '내나라 내겨레' 등 독도와 동해를 표현한 노래들이 연이어 배안에 울려 퍼졌다.

약 30분 뒤 독도가 창밖으로 그 모습을 드려냈지만 4m까지 높아진 파도와 강한 바람에 노래로 차올랐던 승객들의 기대감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심한 너울성 파도로 배 접안이 어려워 독도 주변을 돌며 관람해야 한다는 방송 안내에 승객들은 아쉬운 한숨을 쉬웠다.

선회 관람을 위해 승객들은 모두 갑판에 나와 멀리서 남아 핸드폰 사진기로 독도의 모습을 담는데 여념이 없었다.

충남 천안에서 왔다는 중년 여성 관광객은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들었을 때 가슴이 벅찼다"며 "생애 처음으로 독도에 들어가는 게 소원이었는데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전북 익산에서 울릉도로 여행 온 중년 부부는 "독도에 상륙하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독도의 날'에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몰랐다"며 "처음에 울릉도에 왔다가 독도를 오게 됐다"고 답했다.

충남 천안에서 가족과 독도를 찾은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은 "역사를 좋아해 '독도의 날'에 대해 알고 있다"며 "독도가 외롭지 않게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이야기했다.
[서울=뉴시스] 대한제국 칙령 제41호 (사진=동북아역사재단 제공) 2023.10.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릉도와 함께해 온 독도

"지도에도 울릉도와 독도는 항상 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교육홍보실장은 20일 경북 울릉군 북면에 있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서 ‘독도의 날’의 의미를 주제로 특강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울릉도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것을 증명하는 것이 독도 연구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제국 칙령 제41조를 설명한 뒤 "독도는 울도군수의 소속이었다"며 "울릉도가 없으면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증명하기 어렵다. 독도는 오랫동안 무인도로 존재했으니까 그 경우에는 (국제법 판례상) 이를 증명하기 위해 이웃하는 큰 섬과의 관련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독도는 울릉도에서는 동남쪽으로 87.4㎞ 일본 오키섬에서는 북서쪽으로 157.5㎞ 떨어져 있다. 울릉도와의 거리가 오키섬보다 가깝다.

홍 실장은 "독도 연구는 울릉도 연구에서 시작하여 울릉도 연구에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독도는 울릉도에 답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 설치된 독도 모형 2023.10.24. photo@newsis.com


특강 장소인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울릉도와 독도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념관이다. 2017년 10월27일 문을 연 이 기념관에서 날씨가 맑은 날에는 독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울릉도 주민으로 독도를 일본 침탈로부터 수호하려고 1953년 4월20일 독도에 상륙해 1956년 12월30일 구립경찰에 수비업무와 장비를 인계할 때까지 활동한 의용수비대원 33명이 결성한 단체다.

경기 여주에서 울릉도를 찾았다가 이 기념관을 둘러본 된 관람객은 "영토를 지키려는 숨은 영웅을 있었다니 가슴이 뭉클하다"며 "기념관을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 독도와 울릉도가 유지되는 것이 이런 분들 덕분인 데 이런 면을 더 알려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조석종 기념관 관장은 "개관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독도의용수비대기녀관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여러 학술지 발간과 세미나 개최를 통해 기념관의 위상을 올리고 나아가 독도를 보존하는 데 독도의용수비대 활약상을 홍보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은 10월25일 ‘울릉군민의 날’로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울릉군 브랜드 선포식, 군민상 및 명예군민증 시상, 지역 합창단 축하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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