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조사 성실히 임했다"... 금감원 조사 16시간만 끝 (종합)

정혜윤 기자, 김진석 기자, 박수현 기자 2023. 10. 24.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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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3일 오전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다음날인 24일 오전 1시40분까지 15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한 김 센터장은 24일 오전 1시40분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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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4일 오전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나서고 있다./사진=김진석 기자


에스엠(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이 카카오 계열사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하는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23일 오전 금융감독원에 출석해 다음날인 24일 오전 1시40분까지 15시간 40분간 조사를 받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23일 오전 10시에 출석한 김 센터장은 24일 오전 1시40분까지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 조사를 받았다. 특사경은 23일 오후 1시 반쯤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 후 야간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가 끝난 뒤 금감원 1층에 등장한 김 센터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라고 짧게 말한 뒤 금감원을 빠져 나갔다. "카카오 주가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주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김 센터장은 "나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전에도 김 센터장은 '배재현 대표에게 주가 조작을 지시한 적이 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한 뒤 어두운 표정으로 입장한 바 있다.

앞선 13일 금감원 특사경은 김 센터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 등 3명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배 대표는 19일 구속된 상태다.

배 대표는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강모씨,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 이모씨와 함께 2400억여원을 투입해 에스엠 주가를 시세 조종하고 에스엠 주식에 대한 주식대량보유보고(5%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를 받았다.

특사경은 앞선 지난달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 배재현 대표 등을 소환 조사했다. 이밖에 4월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 사옥, 8월 카카오 본사의 김 센터장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당시 2400억원을 들여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 올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진=머니S 장동규 기자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센터장 조사까지 진행된 것은 특사경이 일부 혐의를 입증할 정황과 증거를 찾았기 때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날 금감원에 김 센터장 포토라인이 세워진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2019년 금감원 특사경이 출범한 이래 포토라인에 조사대상이 선 것은 처음이다.

김 센터장이 구속되거나 구체적인 혐의점이 나올 경우 카카오는 사업 전반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의사결정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 사령탑의 부재 뿐 아니라 기존 사업과 관련한 인허가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특사경이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 센터장이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보고받거나 지시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면 의혹에 끝날 가능성도 높다.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는 전사적 경영전략 차원에서 진행된 만큼 김 센터장이 이를 모를 리 없지만 법을 어긴 부분이 있느냐는 점은 또 다른 문제다. 김 센터장이 얼마나 관여했고 의도성이 있었는지, 사모펀드와 공모했느냐는 점이 문제인데 이를 증명해 내느냐가 특사경의 숙제다.

한편 이날 김 센터장 금감원 소환 조사에 카카오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100원(2.82%) 내린 3만7950원에 장을 마쳤다. 카카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가 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 역시 대주주 적격성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전거래일 대비 850원(3.90%) 하락한 2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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