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매직 또? 전통시장 받고 지역축제도 살린다 "명맥 살았을 때 바꿔야"   [Oh!쎈 종합]

연휘선 2023. 10. 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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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요리연구가 겸 기업인 백종원이 이번엔 금산인삼축제를 살리러 나섰다. 

지난 23일 백종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7화, 금산세계인삼축제 편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충남 금산에서 치러진 금산세계인삼축제에 더본코리아로 동참했다. 인삼의 대중화를 위해 일부 먹거리 존에 인삼소시지부터 삼우국수와 국밥, 삼계국수와 국밥, 인삼과 고구마를 더한 삼구마칩과 튀김 등의 메뉴를 선보인 것이다. 

그는 축제 당일 시식부터 사전점검을 직접 하며 준비한 먹거리가 금산인삼축제와 어울릴지를 꼼꼼하게 살폈다. 백종원을 알아본 아이들이 몰려오자 삼구마칩과 튀김 등을 나눠주며 자연스럽게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삼향과 쓴맛으로 인해 어린이 입맛을 사로잡지 못한 인삼의 약점을 먹거리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다. 

여기에 혜전대학교 학생들도 함께 했다. 백종원은 “할 만 하냐”라며 지역을 알리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참여에 기뻐했다. 금산 주민들 또한 지역 축제를 위해 자원했다. 지역 축제가 외부에서 온 관광객의 것만이 아닌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상생’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를 위해 먼저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예산시장에서 신광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장도 참여했다. 백종원은 “감사하다. 식당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으시니까. 우리가 양쪽을 운영하는데 한 쪽을 맡아주시기만 해도”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의 평가도 후했다. 저렴한 가격, 기대 이상의 맛이 호평을 받았다. 그 결과 운영 1시간 만에 밀려든 손님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줄이 길어졌다. 그러나 너무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혜전대학교 학생들부터 주문이 밀리기 시작했다. 점심시간 전에 매진되는 메뉴도 생긴 상황. 기다리는 사람들 중에는 주문할 때와 달리 품절이 된 음식으로 인해 기다림에도 음식을 먹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일각에서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양이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면 축제마다 성격이 다르다. 소비층 파악이 덜 돼서 어떤 분은 충분하다, 어떤 분은 모자르다고 한다. 그러면 저희가 잔반부터 본다. 다행히 바로 알맞은 양을 바로 맞췄다고 들었다”라고 해명했다. 

더본코리아의 부스 밖 분위기는 달랐다. “장사하는 사람 다 죽었다”, “백종원이 문제다”, “한쪽만 살린다”, “저쪽으로 사람이 많이 가긴 한다”라며 축제장 밖에서 불만의 소리가 들려온 것. 

축제팀 관계자는 “사유지를 외지 상인들이 별도 계약을 맺어서 보면 가격표도 없다. 차단하려고 하는데 사유지에서 하는 거라 제지가 쉽지 않다”라고 해명했다. 금산이 아닌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가게에 세를 내고 축제 기간에 맞춰 음식을 파는 등의 장사를 하던 것이다. 이어 관계자는 “자릿세가 100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저희처럼 10일 정도 되는 긴 기간일 경우 더 비싸다고 한다.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이 된 적이 있지 않나. 그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더본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축제 외지 상인 음식의 실태도 파악했다. 작은 종이 그릇에 담긴 떡볶이와 어묵이 각각 1만원씩 판매됐다. 인삼, 소뼈, 소고기가 들어간 국밥 한 그릇이 5천원인 것과 큰 차이였다. 다른 축제 음식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금형이라도 해서 인삼모양 빵을 만든 것을 제외하면 간단한 음식들이 다소 비싼 가격에 판매됐고, 인삼의 맛을 맛있게 살렸다고 보기도 어려웠다. 

결국 백종원 대표는 “일단 가격은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것은 인삼을 활용한 메뉴개발도 중요하지만 상품화다. 10일 동안 가장 많이 판매되는 게 금산 인삼이다.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고 활용하기 좋은 상품으로 인삼을 탈바꿈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내년 축제에서 아이디어를 내겠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외지 상인들에겐 죄송하다. 그 분들에겐 1년 농사일 수 있다. 물론 그걸 여러 지역 돌아가면서 하시지만. 그런데 지금 그래도 축제의 명맥이 살아있을 때 바꿔놓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역 축제의 명맥이 이어지지 못할 것을 알기에 더 늦기 전에 ‘요식업 대부’로 평가받는 백종원이 나서서 지역 축제를 위해 나선 상황. 예산시장에 이어 금산인삼축제까지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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