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벌어진 틈새" 끝내 고개떨군 회심의 반격카드, '가을의 기적' 이대로 끝나나[준PO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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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었던 카드.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안타 1탈삼진 3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지지만, 1차전을 내준 것은 치명적.
역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32번 중 28번(87.5%)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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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가장 믿었던 카드. 영원한 에이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무너졌다. 김광현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5안타 1탈삼진 3볼넷 1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SSG는 하루전 열린 1차전에서 3대7로 석패했다. 5전3선승제로 펼쳐지지만, 1차전을 내준 것은 치명적. 역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32번 중 28번(87.5%)이나 된다. 그만큼 기세가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는 3위팀도, 4위팀도 힘이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1차전 기선 제압에 성공하는 팀이 남은 시리즈 전체를 끌고 간다. 확률이 그 증거다.
그래서 SSG는 궁지에 몰려있었다. 1차전에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 불발로 패배. 2차전 선발인 김광현에게 모든 것이 걸려있었다.
'영원한 에이스'이자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국가대표까지 포함해 큰 경기 경험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 투수다. 김광현은 이날 등판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등판 신기록(19번)을 작성했다. SSG는 그런 김광현이 2차전에서 반드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NC는 가뜩이나 3,4차전에 외인 듀오를 총출동 시킨다. 태너 털리가 3차전, 부상에서 돌아올 '20승 투수' 에릭 페디가 4차전 대기다. SSG 입장에서는 김광현을 내고 이겼어야 반격의 계기를 마련할수 있었다. 태너를 넘더라도 페디까지 넘을 확률은 산술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김광현은 1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1아웃 이후 박건우, 마틴, 권희동까지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2실점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서호철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 타점 허용. 김광현은 1회에만 20개 이상의 공을 던지면서 3실점 했다. 믿었던 '에이스'가 1회부터 적지 않은 점수를 내주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매 이닝이 고비였다. 2회에도 추가 실점이 나왔다. 2아웃을 잘 잡고 볼 1개씩 빠지는 연속 볼넷이 나왔다. 볼넷만으로 2사 1,2루. 박건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또 허용하면서 4실점째 했다.
김광현은 3회에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로 주자 2명을 내보냈다. 다행히 이번에는 실점하지 않고 막았지만, 확실히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결국 SSG 벤치는 김광현을 3이닝만에 내렸다. 투구수는 65개였다.
알고보니 문제가 있었다. 이날 투구 도중 김광현은 공을 던지는 왼손 검지손가락 굳은살에 상처가 났고, 이 상처가 투구를 할 수록 벌어지면서 더이상 투구를 이어가기가 힘들었다. SSG 관계자는 "경기 도중에 상처가 생겼는데 이게 탈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실점으로 초반부터 리드를 빼앗긴 SSG는 중반 한유섬이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분전했지만, 이후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3대7 완패. SSG는 2연패에 빠지면서 준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부진 끝에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김광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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