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69. 가지버섯 - 낙엽 위 살포시 앉은 보랏빛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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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와 바람, 그리도 낙엽! 여기에 햇볕 조금 보태면 들불처럼 번지며 가을 숲을 점령하는 버섯.
계곡 전체를 뒤덮을 기세로 포자를 퍼뜨리는 이 버섯은 야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왠지 모르게 친근함을 느낍니다.
찬바람이 이는 늦가을 무렵, 숲 언저리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가지버섯은 서민 식탁에 자주 오릅니다.
늦가을 시골 5일장 한 귀퉁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이 버섯은 식재료는 물론 다이어트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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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와 바람, 그리도 낙엽! 여기에 햇볕 조금 보태면 들불처럼 번지며 가을 숲을 점령하는 버섯. 계곡 전체를 뒤덮을 기세로 포자를 퍼뜨리는 이 버섯은 야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왠지 모르게 친근함을 느낍니다.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형태가 위협적이지 않고 포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지요. 햇볕의 강도에 따라 회백색(연기) 또는 짙은 보랏빛을 띠는데 습기가 많은 산기슭과 계곡 근처에 무리 지어 발생합니다. 특이하게도 낙엽 표면에 뿌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기온 등 큰 변화가 없으면 같은 장소에서 매년 볼 수 있습니다. 가지 버섯입니다.
찬바람이 이는 늦가을 무렵, 숲 언저리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가지버섯은 서민 식탁에 자주 오릅니다. 번식력이 강하고 무리 지어 자라기 때문에 한 장소에서 푸짐하게 딸 수 있지요. 식감이 부드럽고 독성이 거의 없어 배춧국과 된장찌개, 볶음, 잡채 요리에 잘 어울립니다. 김장 무를 채 썰어 이 버섯과 함께 볶으면 치아가 불편한 어르신들의 한 끼 밥상으로 안성맞춤! 향과 맛, 식감은? 매끈합니다. 쫄깃하기보다는 씹히는 느낌이 있는 정도. 향은 은근하고 맛은 부드럽습니다. 향과 질감은 느타리와 비슷합니다.
늦가을 시골 5일장 한 귀퉁이를 풍성하게 만드는 이 버섯은 식재료는 물론 다이어트와 건강보조식품으로 손색이 없습니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 간 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이로우며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빈혈을 예방합니다. 버섯 산행이 절정에 이르면 꾼들의 몸은 놀랍게도 날아갈 듯 가뿐해집니다. 왜일까요. 고되고 거친 산행을 통해 몸에 축적된 노폐물을 모두 배출하기 때문이지요. 반면, 가지버섯엔 힘들이지 않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당연히 혈액순환과 피부미용에 좋겠지요.
다이어트에서부터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까지, 인체에 두루 이로운 가지 버섯은 모든 버섯이 그렇듯 한 철에 잠깐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생을 기다리는 것이지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땅 어딘가에 자신의 둥지를 틀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균류의 세계. 그러나 버섯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도 없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전쟁이 인류의 생존과 미래를 위협하듯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는 지구촌의 절대강자인 균류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ESG는 버섯생태계에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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