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영감 주는 한국 골프…한 시즌 총상금 1억달러, 최종 목표 아닌 시작”
2년 연속 BMW 레이디스 방문
韓선수·아마골퍼·시스템에 감명
정규투어서 36개국 선수 활약
사상 첫 총상금 1억달러 돌파
“전 세계서 모일 수밖에 없게
경쟁력 계속해서 키워갈 것”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만난 서만 커미셔너는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올 때마다 엄청난 영감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남다른 실력과 대회장을 찾은 골퍼들의 에너지와 패션, 대회 운영 시스템 등 전 세계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었다”며 “한국은 LPGA 투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 중 하나인 만큼 100% 신뢰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번 한국 팬들을 만나게 돼 행복했는데 벌써 1년 뒤가 기대된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2021년 LPGA 투어 9대 커미셔너로 부임한 그는 LPGA 투어 총상금 증액, 하부 투어 환경 개선 등을 이뤄내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LPGA 투어의 모든 경영을 담당하는 최고책임자가 서만 커미셔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9350만달러로 증액됐던 LPGA 투어 총상금은 올해 1억원을 돌파했다.
“LPGA 투어 총상금 1억달러는 마지막 목표가 아닌 시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서만 커미셔너는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어렸을 때부터 LPGA 투어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상금은 프로골퍼들이 모이는 LPGA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한 시즌 총상금를 계속해서 키워 전 세계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선수들이 모일 수밖에 없는 투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만 커미셔너가 또 하나 만족하는 건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선수들의 국적이 36개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는 “LPGA 투어 총상금이 1억달러를 넘은 것만큼 특별한 기록이 있다. 36개국 선수가 LPGA 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제는 LPGA 투어를 글로벌 투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LPGA 투어의 영향력이 최근 급격하게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LPGA 투어로 몰려들며 중계권 가치도 급상승했다. 15년 전까지만 해도 30~40개국에 중계되던 LPGA 투어는 이제 190개가 넘는 나라에서 시청하는 인기 스포츠가 됐다.
서만 커미셔너는 “최근 LPGA 투어를 보면 특정 선수가 계속해서 우승을 차지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선수가 나오고 있다”며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LPGA 투어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과 중국, 태국, 일본 등 기대주들이 LPGA 투어에 모이고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서만 커미셔너가 주니어 여성골퍼 육성 프로그램인 걸스 골프와 LPGA 투어의 2부 투어인 엡손투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 투자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그는 “정규투어를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게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엡손투어 환경 개선은 커미셔너로 부임한 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다. 엡손투어를 거쳐 LPGA 투어에 자리 잡는 선수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하는 커미셔너로 유명한 그는 더욱더 많은 선수를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만 커미셔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LPGA 투어 인기를 위해서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지금처럼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커미셔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삼겹살을 즐긴다고 밝힌 서만 커미셔너는 딱 한 명을 콕 집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는 “고진영, 김효주, 이정은 등 한국에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LPGA 투어에서 활약해 기쁘다”며 “더 많은 한국 선수가 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파주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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