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간첩법 강화’ 중국, 스파이 사건 잇달아 공개…“대중 투자 심리 위축”
[앵커]
지난 7월부터 이른바 반간첩법을 강화한 중국이 '미국 스파이'를 적발했다며 정보기관까지 나서 적극 선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도 계속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갑을 찬 중국 남성이 끌려 나옵니다.
전직 방위산업체 연구원인데, 10여 건의 기밀문서를 미국에 넘긴 간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간첩 용의자/관영 CCTV : "처음엔 700달러를 줬습니다. 나도 일을 좀 했으니 등가 교환 같은 것으로 봤습니다."]
방첩 기관인 중국 국가안전부도 자체 소셜미디어에 이 영상을 그대로 올렸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렇게 미국 스파이 용의자를 공개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벌써 네 번쨉니다.
[비옌잉/국제관계대학 부총장/관영 CCTV : "미국을 대표로 하는 서방의 첩보 기관들은 국가안보 개념을 넓히고 중국을 주요 목표로 삼아 활동해왔습니다."]
국가안전부는 지난 석 달간 자체 소셜미디어에 이번 사례를 포함해 50건 넘게 경고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공안은 영국계 글로벌 광고 기업 WPP 계열사의 상하이 사무소 직원 3명을 뇌물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올 상반기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 실사 업체와 컨설팅 업체를 잇달아 압수수색한데 이어 또다시 외국 기업이 수사 대상이 된 것입니다.
로이터통신은 반간첩법이 크게 강화된 가운데 이번 사건이 외국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간첩 사례를 적극 공개하고 첩보 기관까지 선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과 서방의 첩보전이 이미 공공연해졌다는 의미도 있지만, 서방 기업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에게 정보를 유출 말라 경고한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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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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