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업체 셰브런, 에너지기업 헤스 72조원에 인수

셰브런사의 로고가 미국 워싱턴D.C.의 한 주유소에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석유 업체 셰브런이 미국의 에너지기업 헤스 코퍼레이션을 530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로써 셰브런은 남미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셰브런은 23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헤스와 이 같은 내용의 주식 교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헤스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셰브런 주식 1.025주를 받게 된다. 이번 계약에서 헤스의 기업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총 600억달러(81조원)로 산정됐다.

헤스는 석유 및 천연가스 탐사 사업을 운영하는 독립 에너지 기업이다. 미국은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 등지에 다양한 탐사 및 생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헤스는 신흥 산유국으로 떠오르는 남미 가이아나 유전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셰브런은 매장량이 11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를 차지하게 된다.

셰브런은 “헤스 인수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하고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이아나 유전은 2015년 첫 발견됐다. 지금도 탐사 및 개발이 진행 중이며, 확인되는 매장량 규모가 점점 커져 전 세계 석유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앞서 이달 초 미국 최대 석유 메이저인 엑손모빌도 미국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달러(약 81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셰브런이 헤스 인수를 통해 전통(컨벤셔널) 생산방식의 유전 지분을 넓힌 것과 달리 엑손모빌은 파이어니어 내추럴리소시스 인수로 미국 내 셰일오일에 대한 지분을 넓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석유 및 가스 업계에서 미국 메이저 에너지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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