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 바보야' 도발→쿨하게 퇴장 당한 무리뉴 감독 '뒤늦은 후회'
AS 로마는 리그 3연승, 리그 7위로 점프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퇴장도 카리스마 넘치게! 하지만…'
역시 카리스마가 넘친다. 상대 도발도 시원시원하게 한다. 그리고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심판의 레드카드를 받고 쿨하게 퇴장한다.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AS 로마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면서도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무리뉴 감독은 22일(이하 한국 시각)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펼쳐진 몬차와 2023-202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9라운드 홈 경기에서 AS 로마를 지휘했다. 상대 수비수 다닐로 담브로시오가 전반 4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해 수적 우위를 점했으나 경기를 쉽게 풀지 못했다. 몬차의 밀집수비에 막혀 0의 행진 속에 갇혔다.
경기 막판 골이 터지며 웃을 수 있었다. 후반 45분 스테판 엘 샤라위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추가시간이 흐른 후반 52분 상대를 조롱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심판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았다. 손으로 말이 많다는 것을 표현하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눈물을 훔치는 자세도 보이며 뒤지고 있는 상대를 도발했다. 결국 퇴장 조치가 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팀은 그대로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 리그 3연승을 마크하면서 승점 14를 확보했다. 시즌 초반 부진과 함께 강등권 추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반전에 성공하며 리그 7위까지 뛰어 올랐다. 문제는 무리뉴 감독이 퇴장해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이다. 10라운드 상대는 바로 리그 선두를 달리는 인테르 밀란이다. AS 로마로서는 원정에서 선장 없이 싸우는 부담을 안게 됐다. 게다가 주포 구실을 하는 로멜로 루카쿠가 인테르와 악연이 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후회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인터뷰에서 "약간의 제스처를 취했지만 불필요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모욕적인 말들을 들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세한 경기 속에 신승을 거둬 다행이지만, 더 중요한 경기가 눈앞으로 다가와 퇴장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30일 인테르와 중요한 경기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과 걱정이 교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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