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참사 이스라엘 공습 아닌 듯”…서방 잇따라 발표
[앵커]
사망자 수백 명이 나온 가자지구 병원 폭발이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은 아니다'라는 잠정 결론이 서방에서 잇따라 나왔습니다.
가자지구 내에서 발사된 로켓이 오작동으로 공중에서 폭발했고 그 일부가 병원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겁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둠 속에 솟아오른 불빛이 번쩍하더니 방향을 바꿉니다.
한 줄기 빛을 내며 공중에서 터지고, 곧이어 지상에서 폭발이 일어납니다.
미국 CNN 방송은 알자지라의 생중계 화면 등 영상 수십 개를 전문가들과 분석했다며, 가자시티 남쪽에서 로켓이 발사됐고, 곧 오작동을 일으켰다고 보도했습니다.
번쩍하는 섬광과 긴 빛줄기, 공중에서의 폭발이 모두 고체 로켓 모터의 오작동을 나타내는 거라고 복수의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마크 갈라스코/전 유엔 전쟁범죄 조사관 : "이번 폭발에서 나타난 시각적 증거들을 보면 '공습'은 아니라는 게 명확합니다."]
작은 폭발 구덩이 직경도 주요 근거입니다.
첫 폭발이 일어난 주차장에 생긴 구덩이의 직경은 1미터가 채 안 되는데, 이스라엘이 가진 가장 작은 유도미사일도 3미터 분화구를 남긴다는 겁니다.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폭탄의 경우도 이보다는 커,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크리스 콥-스미스/2009년 전쟁 당시 이스라엘 무기 조사 : "이번 폭발에서 본 구덩이 유형은 이 지역에서 여러 차례 투하된 폭탄 유형만큼 크지 않습니다."]
미국 AP통신도 비슷한 자체 분석 결과를 보도한 가운데 서방 군사 당국의 발표도 잇따랐습니다.
프랑스는 "가장 유력한 가설은 5킬로그램 정도의 폭약이 탑재된 팔레스타인 로켓이 폭발했다는 것"이라고 했고, 캐나다는 "독립적인 분석 결과 이스라엘이 공격하지 않은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다만 미국 CNN은 독립적인 현장 조사가 이뤄져 파편 같은 증거가 수집되기 전까지는 폭발의 배후를 확정하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는 로켓 오발이 아니고 이스라엘의 공습이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병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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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도 기자 (bd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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