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임팩트' 한유섬이 또 터졌다, 연타석포 대폭발 '원맨쇼'! 'KS MVP' 경력 헛되지 않았다 [준PO2]

인천=양정웅 기자 2023. 10. 2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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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양정웅 기자]
SSG 한유섬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말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SG 한유섬(왼쪽)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말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SSG 한유섬(오른쪽)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말 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은 바랬지만 역시 '한국시리즈 MVP' 출신은 달랐다. 시즌 막판 타격감이 수직상승한 SSG 랜더스의 중심타자 한유섬(34)이 큰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한유섬은 23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회와 6회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로 등판한 송명기를 상대로 올 시즌 6타수 1안타 3삼진으로 약했던 한유섬은 2회 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등장했다. 송명기와 볼카운트 2-2 승부를 펼친 한유섬은 5구째 바깥쪽 시속 143km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유섬의 침묵은 한 타석에서 끝났다. 0-4로 뒤지던 SSG는 4회 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한유섬은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낸 뒤 스트라이크 하나를 지켜보며 3볼-1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여기서 송명기가 던진 5구째 몸쪽 속구를 노려친 한유섬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다. 공은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한유섬의 이번 포스트시즌 1호 홈런이었다.

SSG 한유섬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회 말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유섬의 홈런이 나오자 랜더스필드를 채운 팬들은 커다란 환호성을 내뱉었다. 스코어가 2점 차가 되자 NC는 송명기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한유섬의 한방은 결정적인 것이었다.

여기서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한유섬은 6회 말 1아웃 후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바깥쪽 유인구를 골라낸 한유섬은 다음 공으로 들어온 가운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타구는 비행을 이어가 중견수 제이슨 마틴이 잡을 수 없는 가운데 펜스 뒤로 떨어졌다. 홈런임을 확인한 한유섬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그라운드를 돌았다. 1루쪽 SSG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유섬의 홈런으로 SSG는 3-4, 한 점 차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SSG의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SSG는 한유섬이 홈런 2방으로 올려준 3점 외에는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한유섬 본인도 8회 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팀은 3-7로 패배하며 시리즈 2전 전패를 당하게 됐다. 그렇지만 한유섬의 활약이 없었다면 SSG는 아예 추격할 동력도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SSG 한유섬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 말 1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유섬은 올해 정규시즌 109경기에 출전, 타율 0.273 7홈런 55타점 OPS 0.748의 성적을 거뒀다. 단순 기록만 봐서는 평범한 수준이고, 한유섬의 이름값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유섬의 올해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알 수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찬 한유섬은 4번 타자 역할까지 병행하며 부담감 속에 시즌을 보냈다. 이에 7월까지 그는 시즌 타율 0.184라는 부진에 허덕였다. 결국 한유섬은 6월 중순과 7월 말 2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주장직을 스스로 반납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팀원들을 제대로 이끌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8월 5일 한유섬을 1군에 복귀시킨 후 김원형 감독은 "이제 (한)유섬이가 팀에 힘을 보태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리고 김 감독의 말은 현실이 됐다. 1군 콜업 후 한유섬은 48경기에서 타율 0.385 5홈런 33타점 OPS 1.021이라는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이던 10월 12경기에서 0.415라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끌었다.

한유섬은 그동안 큰 경기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2018년에는 플레이오프 5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 한국시리즈 6차전 연장 13회 결승 솔로포를 터트리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시즌 후반부터 이어진 물오른 타격감을 제대로 증명했다.

SSG 한유섬이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회 말 솔로홈런을 때려낸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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