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행 눈앞으로 다가온 NC, 3안타 맹타 박건우 “내일 모레만 보겠다”[준PO2]
NC 박건우는 가을만 되면 약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산 소속으로 치른 포스트시즌 53경기에서 타율 0.209에 그쳤다. NC 이적 후 처음 맞이하는 가을 무대,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앞서 2경기에서 1안타씩 때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박건우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안타 맹타로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박건우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전 구단에서와 다르게 지금은 고참인 만큼 좀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며 “그때(두산 시절)는 형들에게 어리광 부리듯 ‘좀 해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럴 입장이 아니다.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우는 이날 고비마다 제 몫을 톡톡히 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고 나가 홈을 밟았다. 2회에는 4-0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적시타를 때렸다. 8회초 다시 적시타로 팀에 4점차 리드를 안겼다. NC가 7-3까지 달아나면서, 최근 불안했던 마무리 이용찬이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9회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몸 상태는 아직 온전하지 않다. 시즌 막판 무릎 통증으로 최종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사를 맞고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이날도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회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중 이종욱 3루 코치의 제지로 급하게 멈춰섰고, 돌아가던 중 미끄러졌다. 무릎을 만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박건우는 “중요한 경기다. (무릎 상태를) 따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즌 전 NC가 준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전문가 다수가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박건우는 “그런 전망에 다들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여기까지 올라온데 대해 선수들 서로 칭찬을 많이 한다. 그러다보니 부담감이 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NC를 상대하는 팀들이 더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NC는 이날 박건우의 활약 등을 앞세워 SSG를 7-3으로 꺾고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달렸다. 1경기만 더 치르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시즌 2위 KT가 수원에서 기다리고 있다.
박건우는 ‘슬슬 수원 구장이 눈에 들어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일 모레만 보겠다”고 말했다. 내일 모레, 25일 NC 홈 구장 창원NC파크에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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